국립산림과학원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한달 일찍 개화”

[환경일보] 용암숲 곶자왈에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 꽃이 1월 초순 활짝 피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경곶자왈 일대에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의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다른 해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앞당겨 개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제주백서향은 늘푸른 작은키나무로서 꽃은 주로 2월에서 4월까지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화려한 꽃송이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백서향 꽃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예년보다 일찍 개화하는 이유는 올 겨울철 동안의 이상 고온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곶자왈 내 제주백서향 자생지 주변의 최근 10년간 1월 초순의 평균기온(고산기상대, 2010∼2019)은 6.1℃였으나, 올해는 약 3.2℃ 이상 높은 9.3℃였다.

이러한 온도차를 해발고도 차이로 변환하면, 약 450m의 차이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제주의 1월 초순의 최고기온은 18.3℃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최저기온 또한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2.5℃ 이상으로 유지됐다.

또한 2019년 12월 월평균기온 9.8℃로 12월 월평년값 8.6℃ 보다 1.2℃ 높게 나타났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서연옥 박사는 “이번 겨울 이상고온 현상을 고려할 때 올해는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전반적으로 빠를 것으로 예상하며, 곶자왈 지역 의존식물인 제주백서향의 개화시기 결정인자 발굴 및 기후변화가 식물계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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