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환경일보] 김다정기자 = 신격호(99)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그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후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던 중 19일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씨는 1959년생으로 올해 나이 62세다. 금호여자중학교 재학 중 1972년 제1회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롯데제과의 CF에 등장해 인기를 누렸다. 이후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배우로 활동하다가 1981년 돌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오빠는 서진석 前 유원실업 대표, 유니플렉스 대표이다. 1983년 배우자가 따로 있는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 사이에 딸 신유미를 두었다. 서미경은 신격호 회장의 세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는 일본 롯데 홀딩스 지분 6.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액만 7000여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신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13.3%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이다.

검찰이 파악한 총수 일가 지분은 서씨 모녀가 6.8%로 가장 많았고, 신 총괄회장 장녀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0%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사실상 롯데그룹 1인자인 신동빈(61)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 등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 등이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97년 3.6%의 지분을 주당 50엔(약 500원)의 액면가로 서 씨 모녀에게 양도한 것에 이어 지난 2005~2006년 해외 유령회사를 통해 지분 3.21%를 서 씨 모녀에게 추가 상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1%를 1000억 원 정도의 가치로 추정하고 있어 서 씨 모녀의 지분 가치는 7000억 원대에 달하지만 실제 가치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일본에 머물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서미경씨에 대해 국세청과 협조, 국내 전 재산을 압류조치 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서 씨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서 추징과 세액납부를 담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검찰과 국세청이 압류한 서 씨의 재산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신 총괄회장이 2007년 증여한 경남 김해 시 상동면의 73만여㎡ 땅(822억원 규모) 등을 포함해 서 씨는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 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 모녀가 소유한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1000억 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서 씨 모녀의 보유 자산은 1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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