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해 취약한 신남방 지역 국가 상호협력 모색해야

[환경일보] 2019년 9월6일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빅토리아 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등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29명이 사망했고, 남한 면적과 비슷한 1000만 헥타르(10만㎢)가 불에 탔으며, 가축·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례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 경제는 관광업,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호주 산불로 1000만 헥타르(10만㎢)가 불에 탔으며, 가축·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출처=그린피스>

2018/19 회계연도 기준 호주 관광업은 전체 GDP에서 3.1%, 총 고용의 5.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로, 이번 화재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19 회계연도 호주 농업 총부가가치(GVA)는 340억 9,300만 호주달러(27조 2400억원)로 전체 GVA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화재로 주요 농업 상품인 육류, 유제품, 양털, 와인 생산 등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에 따른 호주 농축산업계의 피해로 인해 우리나라는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9년 우리나라의 대호주 쇠고기(냉동·냉장) 수입액은 총 8억66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 19억 8500만 달러의 약 44%를 차지, 미국(10억 45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호주 양모 수입액은 68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입 품목이다.

향후 호주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를 통해 관련 분야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철광석 등 자원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해당 자원 주요 수입국인 한국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연탄과 철광석은 2019년 우리나라의 대호주 1, 2위 수입품목인 만큼 호주 정부의 자원개발 관련 정책 변화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호주 산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계기로 산불 이외에도 기후 관련 재해에 취약한 신남방 지역 국가와 상호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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