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서독 국경→그린벨트’ 조성 사례 벤치마킹

박종호 산림청장이 28일(현지 시간) 독일 본 소재 독일연방자연보전청을 방문해 주요 관계자들과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박종호 산림청장은 28일(현지 시간) 독일 본 소재 독일연방자연보전청(BfN)을 방문하고, 베아테 예쎌 청장과 만나 독일과 한국의 접경지역 관리 및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에 관한 독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오는 6월29일~30일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독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해 ‘그뤼네스 반트’ 사례를 소개해 주기를 요청했다.

그뤼네스 반트는 1400㎞에 달하는 옛 동·서독 간의 접경지대를 지칭하는 말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 해당한다. 지금은 전역이 생태공원으로 복원돼 동·서독 냉전 시대의 상처를 감싸 안은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림청은 28일(현지 시간) 독일 본 소재 독일연방자연보전청을 방문해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산림청>

베아테 예쎌 독일 연방자연보전청장은 독일 그뤼네스 반트 조성 때 연방자연보전청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 단체인 BUND(Bund Naturschuz)도 시민참여와 현장 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 이번 논의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UN 총회 연설을 통해 제시한 DMZ 국제평화지대(안)를 독일 BfN 측에 소개하며, 독일의 사례를 한국의 DMZ에 맞게 발전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시사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박 청장은 한-독 간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성장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과거 철의 장막(Iron Curtain)이라 불리며 냉전의 상징이었던 동·서독 간의 국경지대를 숲으로 변화시킨 독일의 사례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영감과 감동을 준다”면서 “한국의 산림헌장(2002)에도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라는 말이 있는데, 독일의 사례를 한국의 현실에 맞게 벤치마킹해 DMZ 일원 산림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PFI(Peace Forest Initiative, 평화산림이니셔티브)는 한국 외교부·산림청이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를 통해 발표(2019.9.10)한 글로벌 정책으로, 이웃한 국가 간의 접경지역, 또는 다민족 지역에서 산림을 조성·복원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는 덴마크, 대한민국 등 12개 국가 간 협의체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격년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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