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전방위적 예방 함께해야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020년 1월29일 기준으로 18개 국가에서 6,06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중 132명이 사망했는데 아직까지 사망자는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말 처음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는 의미에서 '2019-nCoV'로 명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중국 우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했고,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을 언급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박쥐에서 유래한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89.1%)이 있음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로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어 문제다.

인간 활동 영역이 광범위해지면서 동물 사이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넘어오기도 한다. 박쥐와 사향고양이로 인한 사스, 박쥐와 낙타로 인한 메르스가 이에 해당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의 작은 물방울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2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요즘은 악수 대신 약간 떨어져 손을 흔드는 인사법도 나오고 있다.

일단 감염되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37.5도를 넘는 발열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 증상이 나타나며, 일부의 경우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보이고, 중증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설상가상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일단 환자로 확진되면 기침·인후통·폐렴 등 주요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 대증치료를 실시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먼저, 발병진원지 방문 및 야생동물류 접촉 금지, 감염위험 시장방문 자제, 발열·호흡 곤란 증상자와 접촉 회피 등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꼼꼼히 하고, 알콜성 손세정제를 사용하며, 외출시나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착용 같은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인간의 과도한 자연개발을 꼽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동물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박쥐와 모기 등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이 인간과 자주 접촉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지난 100년간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등의 출현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사망했다.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AI),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 등 변종 바이러스의 끝없는 공격도 이어졌다.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이종 간 전염 과정에서 변이를 거쳐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당장 개발이익의 욕심으로 희생당한 생태계가 무섭게 보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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