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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인해 GDP 연간 3.3% 감소OECD 회원국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중 지속 증가
기대수명 및 학업성취도, 노동생산성 감소 유발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신체활동의 지속적인 감소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비만을 증가시키고 있다.

[환경일보]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건강문제가 아닌 사회 경제적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OECD 분석에 따르면 비만은 연간 약 5400만명의 근로자를 감소시키며 앞으로 30년간 연간 GDP를 평균 3.3% 감소시킬 전망이다.

OECD는 보건의료에 관한 정책연구 시리즈로 ‘비만의 무거운 부담: 예방의 경제학(The Heavy Burden of Obesity: The Economics of Prevention)’을 발간해 비만과 관련한 최근 경향, 비만의 경제적 부담 및 비만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

OECD 회원국 성인 60% 과체중

각국의 노력에서도 불구하고 비만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OECD 회원국의 비만율은 24%로 2010년(21%)에 비해 3%p 증가했다.

OECD 및 EU 회원국 성인의 3/5 이상이 과체중 이상이며 이들 중 40%는 비만인 상황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은 비만 성인이 과체중 성인보다 더 많았다.

체질량 지수에 따른 비만의 정의 <자료제공=주 OECD 대표부>

병적 비만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조사대상국 전체 비만 증가율의 절반이 병적 비만 증가 때문이다.

아동의 비만율은 어른에 비해 상당히 낮지만 증가 추세는 성인 비만율 증가 패턴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남아프리카 아동의 비만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과일, 야채 섭취가 부족한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신체활동의 지속적인 감소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비만을 증가시키고 있다.

1996-2016년 성인 비만율 추세<자료제공=주 OECD 대표부>

과일·야채 섭취 부족 뚜렷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영향 등 다양하지만 단순하게 설명하면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소비하는 칼로리가 적을 때 나타나며 이는 식단 및 신체운동에 의해 결정된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지니는 사람들이 OECD 회원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식단에 있어서는 과일 야채 섭취의 부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일일 과일야채 권장량 섭취 비율 60%를 넘겼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호주, 캐나다, 칠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헝가리, 미국)에 대한 조사에서 10개국은 일일 야채과일 권장량을 섭취하는 인구가 4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60%를 넘겼다.

신체활동 수준도 매우 저조해 12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사이프러스, 독일, 이탈리아, 몰타, 뉴질랜드,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서 전체인구 중 40% 이상이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비만은 성별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도 각각 특정한 경향성을 보였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지니는 경향이 높은 대신, 보다 많은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식단을 소비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신체활동량 또한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처한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식단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 <자료제공=주 OECD 대표부>

비만으로 평균수명 3년 감소

비만은 기대수명 감소, 보건의료지출 확대, 학업 성취도 감소, 노동생산성 감소를 유발하며, 향후 30년간 GDP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BMI 지수가 높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이러한 만성질환은 조기 사망의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기대수명을 단축시켰다.

OECD는 2020~2050년 사이 비만 및 이와 관련한 질환으로 인해 조사 대상국의 평균 수명이 3년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인 사람들은 의료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해 보건지출의 증대를 유발한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과 관련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전체 보건 재정의 8.4%가 지출돼 4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 지수가 높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13% 정도 낮았으며 결석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은 장기적으로는 비만인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더 적게 받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고용 가능성이 8% 낮고 결근율은 1.5% 높으며 조기 은퇴할 가능성도 20% 높게 나타났다.

52개국에 대한 분석을 통해 비만은 연간 약 5400만명의 근로자를 감소시키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나타내면 연간 1인당 863달러에 해당한다. 아울러 거시경제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30년간 연간 GDP를 평균 3.3% 감소시킬 전망이다.

비만이 GDP에 미치는 영향(2020~2050년) <자료제공=주 OECD 대표부>

비만으로 근로자 5400만명 감소

모든 OECD 국가는 비만과 관련한 국가적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국가들은 건강한 식습관 활동적인 생활습관 증진과 함께 아동비만에 대응하는 구제적인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OECD 회원국들이 이행하고 있는 정책을 분석해 보면 크게 4가지로 분류되며 대부분 첫 번째 및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

첫 번째는 정보제공과 교육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정책이다. 식품과 음식 포장에 영양 관련 정보 제공, 1차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신체활동 조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는 건강을 위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학교 직장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량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는 건강과 관련된 선택에 있어 가격을 조정하는 정책이며, 이는 가당 음료에 대한 과세, 학교에서의 채소 과일 무상제공 등으로 나타난다.

네 번째는 건강에 유해한 선택을 조장하는 행위 등을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이다. 트랜스지방을 사용한 식품 규제, 어린이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탄산음료 광고규제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분석에 사용된 비만 관련 정책 수단 <자료제공=주 OECD 대표부>

아동 비만 정책 효과 미미

OECD는 “비만 문제와 이와 관련한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다루기를 위해 각국은 기존정책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정책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식품 라벨 정책, 메뉴 라벨 정책, 대중방송 캠페인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평가되지만 개인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도 위험군 등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활동 처방과 같은 정책은 정책의 대상은 제한적이지만 큰 폭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가장 적은 효과를 보였다.

장기분석모델을 적용한 결과 비만 예방을 위한 정책 이행을 위해 투자하는 1달러는 5.6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보였다. 또한 관련된 모든 정책은 평균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한 노년을 지낼 가능성을 높였다.

고도 위험군 등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활동 처방과 같은 정책은 정책의 대상은 제한적이지만 큰 폭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각국 정부들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정책인 가공식품 성분개선(food reformulation) 정책은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 성분개선만으로 모든 비만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관련된 가공식품의 칼로리를 줄이는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평균 매년 GDP의 0.51%가 증가하고 보건의료 지출은 약 0.2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은 식음료 산업이 식품 구성, 규격, 포장 등에 대한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비용과 함께 새로운 시설 및 마케팅 비용 등을 유발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OECD는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검토돼야 하며 특히 정부의 새로운 정책 시행 산업계의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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