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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픽스'로 친환경 단열재 시장 선도
㈜익스톨 허욱환 대표이사 인터뷰
에어로겔 활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 사업 확장
"국내 열관리 분야 및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
(주)익스톨 허욱환 대표이사 <사진=이광수 기자>

[환경일보] 이광수 기자 = 플라스틱은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는 연간 3억 톤에 달한다. 76억 세계 인구가 매년 1인당 88파운드의 플라스틱을 쓰고 버리는 것이다.

플라스틱병 하나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450년이지만, 재활용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 또한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에 심각한 오염이 되고 있어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용해 환경을 보전시킴과 동시에 단열소재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싱가포르 국립대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방안을 제시했다. 버려진 페트병, 의류 등 폐기물을 재활용해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 ’에어로겔‘을 만들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에어로겔은 고체이지만 공기가 99.8%로 구성돼 있다. 뛰어난 가공률을 바탕으로 단열 효과가 매우 높다. 또한 방수력이 좋고 불에 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본지는 현존 최고 단열소재인 에어로겔을 활용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과 동원산업 원양어선 냉각공급 라인 등 단열재 시공을 함으로써, 성공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친환경 에어로겔 단열재 기업 ㈜익스톨 허욱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허욱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유학을 준비하던 중 ‘공부보다 내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첫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996년 30세 나이로 벤처 사업을 시작했는데 몇 해 지나지 않아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그렇게 수년간 힘든 시절을 보내며 일본업체가 독식하던 반도체 도금∙식각용 케미컬과 PCB∙LCD 세정제 시장에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언제나 도전과 혁신을 통한 독보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고객 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이 저만의 경영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익스톨은 2016년 단열재 상표 '히트캅(Heat Cop)'을 등록하고 에어로겔 제조기술을 도입했다.

Q. ㈜익스톨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익스톨은 1996년 창사 이래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표면처리 약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전문기업으로, ’전자부품 표면처리 국산화‘라는 가치 아래 꾸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익스톨은 매출액 90억원의 중소기업이지만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서 선두 업체 못지않은 강소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이러한 기술투자를 통해 그동안 외산에 100% 의존하던 유기산 도금(MS-Tin) 제조기술을 국산화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또 도금 전후 처리제는 물론 기타 전자부품 전반에 도금 약품을 공급 판매하고 있다. 최근 제2의 도약을 위해 ’에어로겔‘이라는 첨단 물질을 사용한 기반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단열재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익스톨 회사 전경 <사진=이광수 기자>

Q. 신산업 분야 ‘히트캅 에어로픽스’는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A. ‘에어로겔’은 머리카락 1만분의 1 굵기의 실리카 성분의 물질이 성글게 얽힌 구조로, 지구상에서 가장 밀도가 낮은 고체 물질이다. 또한 높은 단열성과 친환경성을 지니고 있어 단열·흡음 소재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다.

과거 대학연구실에서 에어로겔을 처음 접한 이래로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표면처리 기술에 에어로겔을 활용하면 신개념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 이후 산학연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에어로겔 단열재를 개발하게 돼 인고 끝에 탄생한 제품이 ‘히트캅 에어로픽스’이다.

히트캅 에어로픽스 시험성적서 <자료제공=익스톨>

Q. 유해화학물질이 없는 친환경 제품 ’에어로픽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에어로겔은 누구나 탐낼 만한 소재지만 이를 다른 소재와 혼합해 상용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3년간 집중 연구·개발을 통해 에어로겔 분산 기술을 확보했다.

에어로픽스는 유해물질 방출이 없는 친환경 단열재로 유기 단열재에서 지속해서 문제가 되는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존 단열재보다 아주 얇은 두께를 구현함으로써 단열재가 차지하던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더불어 외부와 실내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결로와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어 사용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착한 단열재’라고 할 수 있다.

히트캅 에어로픽스와 타사 제품의 HP-100 동일 온도에서 단열 평가 비교 그래프 <자료제공=익스톨>

Q. 건설 분야에서 ’에어로픽스‘는 아직 생소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A. 건설 분야는 가장 보수적인 시장 중 하나이다. 기존 자재 사용에 익숙한 작업자들이 새로운 제품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쉬운 상황이라 강산이 바뀌어야 쓸지도 모른다는 핀잔을 받기 일쑤였다.

48.3℃로 측정된 에어로픽스 미시공(왼쪽)과 32.5℃로 측정된 에어로픽스 시공 히트캅 에어로픽스 단열 비교 <사진제공=익스톨>

이러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단열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제품 개선을 하고 있다. 아울러 공인 시험평가기관을 통해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결과 국내 대형건설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적용에 대한 평가를 현재 진행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 같다.

Q. ’에어로픽스‘ 해외사업 현황과 발전 방향, 향후 국내 시장 전망은 어떤가

A. 우선은 국내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제로 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 정책‘의 의무화로 2025년, 2030년 점진적으로 에너지 성능이 높은 건축물을 확대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단열재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화재에 취약한 유기 단열재 시장에서 무기 단열재와 복합단열재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해 차별화된 친환경 단열재 제품 개발이 익스톨 히트캅 제품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허욱환 대표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광수 기자>

Q. 단열재 제조 사업에서 겪는 고충 또는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상응하는 지원정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기술 개발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열재 시장뿐만 아니라 익스톨의 기존 주력사업인 케미컬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제정된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하 화평법)로 인해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유럽에 있는 법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실제 국내 산업현장과 동떨어져 이로 인해 중소기업 같은 경우 많은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인접 국가인 중국과 일본보다 화학 제조 분야 개발에 있어 많은 애로 사항이 있다. 정부 관계자와 지자체에서 이러한 부분을 조금 더 눈여겨보고 각종 규제에 대한 완화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줘으면 한다.

Q. 익스톨의 향후 성장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

A. 회사를 다우케미컬, 바스프 등 글로벌 메이저 소재 기업처럼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매출 1조원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전 직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폰과 커넥티드카의 AI 기술 격변 속에서 익스톨은 다변화된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자 한다. 차별화된 기술로 독보적인 제품을 생산해 구조적인 재편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익스톨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익스톨>

또한 전기 전자 분야에 국한돼 소재 개발 및 생산 판매에 집중하다 보니 2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회사 내부의 인재 조직 구성과 역량을 진단하고, 생존전략을 세워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하고자 한다.

히트캅 주력제품인 HT-100 제품은 배관 및 단열재 갭을 최대한 밀착 시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결로 및 결빙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사진=이광수 기자>

에어로겔을 이용한 단열재를 반도체 분야의 패널이나 전자 장비에 적용해 제품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및 소재와 친환경 하우징 재료를 개발, 생산, 공급해 기존에 개발 판매 중인 전기·전자의 표면처리 약품, 레이저글루빙, 단열과 결로 방지 제품, 디스플레이 관련 도금 및 표면처리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앞으로 진행하는 에어로픽스 신사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익스톨은 국내 열관리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기존 단열재의 개념을 바꿔 정부 시책에 맞는 친환경 단열재 제조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제품보다는 브랜드를 특화해 ’히트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끝으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익스톨의 연구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 우뚝 설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광수 기자  rhkdtn1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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