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화의전당,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데칼로그 10부 전편 상영

'데칼로그 : 십계' 포스터 <자료제공=(재)영화의전당>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재)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오는 2월11~16일까지 폴란드 출신의 거장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slowski)의 이름을 널리 알린 TV시리즈 ‘데칼로그 : 십계’ 연작을 상영한다.

성서의 십계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10부작으로 제작된 TV드라마 ‘데칼로그(Dekalog)‘는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운명 등의 심오한 주제를 보편적인 인간의 삶 속에 녹여 낸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인간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내면을 끄집어내 영상에 담았으며, 현대인에게 십계명이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번 기획전은 키에슬로프스키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삶의 문제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며, 데칼로그 10부작 전편은 새롭게 복원된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개인과 사회를 통찰한 세계적인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1941년 6월27일~1996년 3월13일)는 1960~70년대 폴란드의 사회문제를 통찰한 다큐멘터리로 명성을 알린 키에슬로프스키는 혼란스러운 폴란드의 현실을 반영한 첫 장편 극영화 ’상처‘(1976년)로 주목받았다.
또 폴란드 사회에 관한 지대한 관심은 인간으로 확장돼 그들의 삶을 면밀히 포착한 ’데칼로그‘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어 ▷개인·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1991년)과 ▷’블루‘·’화이트‘·’레드‘ 세 가지 색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거장의 명성을 재입증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작품 속에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은밀히 드러낸 키에슬로프스키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동유럽 영화계에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번 ‘데칼로그 연작 특별상영회’에서는 성서의 십계명을 주제로 한 10편이 소개된다.
데칼로그 10편은 ▷이성과 과학만 좇는 현대인에게 일어난 비극 속에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운명을 그린 ‘데칼로그 1부’ ▷아픈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아내가 겪는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 ‘데칼로그 2부’ ▷크리스마스이브에 나타난 옛 애인의 부탁으로 가족에게 거짓말을 한 가장의 이야기 ‘데칼로그 3부’ ▷아버지가 출장 간 사이 죽은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한 딸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그린 ‘데칼로그 4부’ ▷택시기사를 살해한 청년을 변론하며 사형제도를 반대한 변호사를 통해 법 체제와 사회구조를 비판한 ‘데칼로그 5부’ ▷매혹적인 이웃 여성을 훔쳐 보며 짝사랑해 온 순수한 청년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묻는 ‘데칼로그 6부’ ▷부모님에게 자신의 딸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생모의 비극적인 이야기 ‘데칼로그 7부’ ▷유명한 윤리 교수가 죄책감에 시달렸던 어두운 과거와 직면하면서 진실을 토로하는 ‘데칼로그 8부’ ▷성 기능을 상실해 자책에 빠진 남편과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관계 변화를 그린 ‘데칼로그 9부’ ▷아버지가 남긴 고가의 유품을 놓고 어리석은 선택을 한 형제의 이야기 속에 인간의 헛된 탐욕을 그린 ‘데칼로그 10부’ 등을 상영한다.

‘데칼로그 연작 특별상영회’는 2020년 2월11~16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경로는 5000원 등이다.
또한 매주 월요일은 상영이 없다.

2월15일 오후 3시 ‘데칼로그 5·6부’ 상영을 한 후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의 특별강연도 마련돼있다.

상세일정은 (재)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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