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기지 향하는 ‘2개 남극관문도시' 선점, 동북아 극지관문도시 의지 표명

극지체험탐험대 출국 전 단체사진 <사진제공=부산시>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난달 26일부터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남극체험탐험대와 함께 지난 2월12일 현지 성과를 밝혔다.

시는 동북아 극지관문도시 위상을 선점하기 위한 관문도시들과의 협약 등으로 발판을 다지고, 극지는 기술과 산업 분야에서도 미래 신성장 핵심동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남극을 다녀온 (사)극지해양미래포럼 남극체험탐험대 부산시 청소년 4명도 함께 했다.

시는 우선 남극 관문도시 칠레 마젤란주(주도 푼타아레나스)와 현지시간 1월28일 오후 4시(한국시간 1월29일 오전 4시) 마젤란주 청사 회의실에서 극지분야 교류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부산시와 마젤란주는 이번 MOU를 통해 칠레 남극체험 방문 프로그램(Antarctic School Fair)에 부산시 청소년 4명과 지도교사 1명이 참여하는 합의를 도출해 부산시 청소년에게는 매년 남극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에 오는 3월에는 (사)극지해양미래포럼은 남극체험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남극체험탐험대를 선발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017년에 장보고과학기지의 관문도시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 극지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마젤란주와 협약체결로 부산시는 우리나라 남극 과학기지 2개가 위치한 관문도시와 교류협약을 맺은 것이다.

올해 북극 다산과학기지 관문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와도 교류협약을 체결하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를 비롯한 북극 다산과학기지로 향하는 모든 관문도시를 선점하는 셈이다.


현지에서 만난 호세 페르난데즈 듀브록 마젤란주지사는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만이 조성된 도시이다”며, 부산시에 마젤란주의 컨테이너 항만과 다기능 복합항구 조성을 위한 자문 등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BPA)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남극 물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더불어 남극 내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암반활주로 건설 등 대한민국 남극인프라 구축에도 부산기업 진출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박진석 해양수산물류국장은 “극지는 부산의 미래 신성장 핵심동력이다”며, “극지공학은 남·북극뿐만 아니라 심해와 우주공학과도 연결되는 광범위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로 부산시는 극지타운 내 극지공학센터를 건립해 지역 부품소재 첨단화와 극지기술과 수산업분야의 융합을 통해 부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박 국장은 “지구온난화로 북극항로 개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의 시종점인 부산은 동북아와 유럽을 오가는 관문도시가 될 것이다”며, “신항의 LNG 벙커링 터미널과 연계해 선용품을 보급하고 북극항로 통항과 해빙현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극지 선박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역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와 선박·항만 개발·철도와 파이프라인을 통한 이송 같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북극 개척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해수부의 북극협력주간과 연계해 극지관문도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한·중·일 극지연구소 관계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 극지분야에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시민 펭귄 퍼레이드 등 극지 관련 축제도 개최해 극지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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