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4동 ‘신4지구촌’ 봉사단체, 다문화‧외국인 주민 20여 명 구성
마을 내 무단투기 순찰, 청소, 거리 입양제 등 통해 쾌적한 거리 조성

신4지구촌 회원들이 실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등포구청>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 신길4동에서 다문화‧외국인 주민 20여 명으로 구성된 ‘신4지구촌’을 결성하고, 마을 청소‧순찰‧방역 등을 함께하며 과거 조상들의 지혜인 품앗이를 몸소 실천한다고 17일 밝혔다.

신길4동에 주민등록 돼 있는 주민 8977명 중 등록외국인은 1847명(20%)이며, 그 중 98.8%가 조선족 및 중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신4지구촌’ 단체는 출신과 문화가 서로 다른 신길4동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소속감을 가지며 봉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주민 조직이다.

이들은 우선 주1회 오후와 야간에 상습 무단투기지역 20개소를 집중 돌아보고, 마을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에게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거리 입양제’에 참여해 마을을 가꾼다. 이는 주민이 골목을 입양하는 형식으로, 맡은 구역을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며 청소하게 된다. 이로써 환경 미화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골목까지 관리가 돼 청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4지구촌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로부터 이웃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직접 방역 소독기로 마을 곳곳을 돌며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가 및 방역을 요청하는 가정 등이 주요 활동 대상이며, 지난 2월 초에는 지역 내 중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대림동 일대 방역 지원을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주민에게 한국어와 중국어가 함께 표기된 신종 코로나 예방행동수칙 안내문도 나눠주며 주민 안전을 챙기고 있다.

신4지구촌 회장 심연옥 씨(57세, 여)는 “한국에 와 신길4동에 산 지 벌써 19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신길동에 보탬이 되고 싶어 신4지구촌을 만들게 됐고, 앞으로 서로 화합하며 골목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구는 서울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아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라며 “다문화 주민들이 모여 마을 공동체를 형성한 만큼, 더불어 함께 사는 따뜻한 영등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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