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반서 지속가능발전 책임의식 갖고 문화로 정착해야

경북 의성 30여만 톤의 쓰레기 방치, 베트남 수출 쓰레기 반환, 아파트 단지 재활용품 수거 거부 등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정부의 합리적인 규제기준설정과 시장형성, 국민의 친환경생활문화 정착 등 결코 쉽지 않은 난제들이 널려있다. 환경부는 최근 연속해서 폐기물 관련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불법폐기물 예방이다.

앞으로 폐기물 배출 신고 대상자는 본인이 배출한 폐기물의 처리를 위탁할 때 처리업체의 수탁능력과 폐기물적정처리추진센터에서 제공하는 처리업체의 정보를 확인하고 폐기물의 처리 위탁계약을 맺고, 계약서를 3년간 보관해야 한다.

또한, 폐기물 다량 배출자는 1개월마다 폐기물의 처리 과정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폐기물 처리현장을 직접 또는 폐기물적정처리추진센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법처리가 발견되면 즉시 위탁을 중단해야 하는데 폐기물 배출자가 폐기물 처리 과정의 적정성을 스스로 확인토록 하는 조치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으로 불법 폐기물 발생의 원천차단, 주민 건강피해 및 주변 환경오염 방지에 얼마나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이런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폐기물을 대하는 국민의 의식이다. 국민은 분명 폐기물로 인한 오염원인자이며, 동시에 오염피해자일 수 있다.

스스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재활용기술을 개발한 기업에 관심을 갖고 친환경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독일의 한 환경전문잡지는 매월 다양한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해 일반인에 제공하고 있다. 이 잡지에 오른 정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무려 50%에 육박한다. 식당에서, 가정에서,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잡지를 보며 구매할 제품을 결정한다.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고 건강한 국가와 지구보존에 관심 갖는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국민은 사회책임의식을 갖고 주요한 환경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언론은 지속적으로 이런 도전들을 발굴, 보도해야 한다.

멕시코의 대표적 휴양지 칸쿤은 몇해전 부터 관광객들이 버린 플라스틱 병들이 바다 가득 떠다니고 카리브해에서 밀려든 엄청난 양의 해조류가 백사장을 덮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기업이 아이디어를 내 해조류로 신발 밑창을 만들고 페트병에서 섬유를 뽑아 신발 외피를 만들어 해양쓰레기를 친환경신발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이 기업은 제품을 알리기 전에 환경보호와 지속가능발전 문화가 먼저 정립돼야 한다는 가치관을 내세우고 제품 홍보보다 친환경 인식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제품판매 수익의 10%를 사용해 오염으로 더러워진 해변을 청소하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는 등 사회책임활동도 벌여 주목받고 있다.

우리도 환경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사회전반에서 더 과감한 도전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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