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부터 물 빠짐 관리하고 방제 서둘러야

마늘 흑색썩음균핵병 병징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따뜻하고 습한 겨울 날씨 탓에 양파·마늘의 병해충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기 방제를 당부했다.

양파·마늘을 많이 재배하는 남부지역(전남 무안·신안, 경남 합천)의 올해 1월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평균 1.9~2.4℃ 높고, 강우량은 14.5~20.7mm 많았다.

양파에 발생하는 노균병과 양파·마늘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잎마름병, 흑색썩음균핵병 같은 곰팡이병은 겨울철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피해가 퍼지고, 기온이 오르면 2차 감염을 일으킨다.

양파 잎에 발생하는 노균병은 겨울나기 후 병에 걸린 부위가 노랗게 변하고, 잎 표면에 회색 포자와 균사를 형성한다. 초기 병반(노랗게 변색, 잎 구부러짐)이 관찰되면 노균병 방제용 작물보호제를 뿌려야 한다.

또 노균병에 걸린 병든 줄기에 잎마름병이 재감염되므로 방제용 작물보호제를 이용해 관리한다.

흑색썩음균핵병에 걸린 양파와 마늘은 아랫잎부터 색이 황갈색으로 변한다. 흑색썩음균핵병은 습한 토양에서 피해가 더 크므로 물 빠짐(배수) 관리와 함께 병해에 효과가 있는 살균제를 뿌려야 한다.

고자리파리류 같은 해충도 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한다. 기온이 높으면 생장이 좋아 양파와 마늘에 피해를 더 끼친다.

고자리파리와 씨고자리파리 애벌레는 양파와 마늘의 뿌리 부분부터 파먹고 들어가 비늘줄기에 피해를 주며 심하면 줄기 속까지 해를 끼친다.

뿌리응애(해충)도 뿌리 부분의 즙을 빨면서 뿌리 생장을 저해하므로 2월 하순부터 적용이 가능한 작물보호제를 살포하거나 관주(토양에 직접 줌)해 방제한다.

한편 농진청이 지난해 양파·마늘 해충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고자리파리류는 5월 중순쯤 성충(어른벌레) 발생이 최고에 달했고, 뿌리응애도 겨울철 양파 마늘 뿌리에서 발견된 이후 4~5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최병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올해 1월 날씨는 지난해보다 따뜻하고 습한 만큼 농가에서는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특히 고자리파리류와 뿌리응애류, 흑색썩음균핵병은 작물의 뿌리 부분에 피해를 주므로 배수 관리와 약제 방제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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