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당 7683원 → 3961원으로 반토막

매운 마늘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남도종 마늘 산지 가격은 1㎏당 800원~14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환경일보] 가격폭락사태를 맞고 있는 마늘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수급안정대책과 함께 농산물비축창고 보관 후 별도의 비용을 들여 산업폐기물로 폐기처분되는 농산물에 대한 재활용 방안을 촉구하는 요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마늘 도매가격 및 생산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당 7683원이던 마늘 도매가격은 2020년 2월 들어 3961원으로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남도종 마늘의 경우 매운 마늘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산지 가격이 1㎏당 800원~1400원 수준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마늘 가격 폭락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2016년 마늘 재배면적은 2만758㏊에서 2019년 2만 7689㏊로 33% 증가했고, 생산량은 같은 기간 27만6000톤에서 38만7000톤으로 40% 증가했다.

서 의원은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한 2019년산 마늘이 2020년 햇마늘 출하시기인 올해 5월까지 이월될 경우 마늘 가격 폭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시장상황 악화로 출하하지 못하고 농협이 떠안고 있는 마늘 재고물량에 대한 정부 수매비축 물량 확대와 재고마늘을 가공해서 활용하는 방안 등의 선제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산물비축창고에 저장됐다가 산업폐기물로 취급돼 폐기처분 되는 농산물 및 부산물에 대한 재활용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농산물비축창고에 보관 후 폐기된 농산물 물량은 양파 9242톤, 배추 1만116톤, 무 6748톤 등 총 2만6106톤에 달한다. 폐기비용으로는 36억원이 소요됐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300㎏ 이상의 창고비축 농산물을 폐기할 때에는 산업폐기물로 취급해 전문 폐기물처리업자에게 위탁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서 의원은 “비축농산물이 폐기물로 취급돼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면서 “비축농산물 및 부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개발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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