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향상,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 효과 기대

딸기․수박 화분매개용 꿀벌 사용 메뉴얼 표지 <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은 2월24일에 원예작물 중 생산액이 가장 많은 딸기와 수박을 대상으로 꿀벌을 이용한 맞춤형 수분(꽃가루받이) 기술을 표준화했다고 밝혔다.

2016년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작물의 70%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가루받이를 해 줄 곤충이 필요하나 최근 기후변화, 도시화 등으로 화분매개곤충의 수가 급격히 줄어 작물 생산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시설 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화분매개곤충의 현장적용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표준화한 수분 기술은 딸기와 수박 맞춤형 화분매개용 꿀벌 준비 방법, 작물별 재배 순서와 재배 방식에 따른 적정 봉군 크기, 벌통 설치 방법, 꿀벌 봉군의 먹이 관리 등이다.

시설딸기하우스 내 (좌)꿀벌의 화분매개와 (우)벌통 투입<사진제공=농촌진흥청>

▷딸기의 경우, 화분매개용 꿀벌은 월동 사양 전 화분매개용 봉군을 사용하고 설치는 방향 관계없이 입구에서 20m 지점이 좋다. 토경재배의 경우 지면 또는 띄워서 설치하고 고설재배는 베드 아래를 피해 빛이 잘 드는 곳에 띄워서 설치한다.

시설수박하우스 내 (좌)꿀벌의 화분매개와 (우)벌통 투입<사진제공=농촌진흥청>

▷수박의 경우, 화분매개용 꿀벌은 여왕이 산란 중이면서 화분매개 일벌이 양성된 봉군을 사용하고 촉성재배일 경우 7500마리(벌집 2~3매 이상)을 시설하우스 입구로부터 20~50m에 두둑위에 올려 야간에 보온비닐이 덮이도록 설치하고, 반촉성재배일 경우에는 5000마리(벌집 2매) 시설하우스 입구로부터 10m이내에 출입문 반대방향으로 두둑사이 골에 설치한다.

꽃가루받이를 할 때 100% 화분매개곤충을 사용하는 딸기는 표준화된 기술을 사용할 경우, 꿀벌 벌통 수명 1개월 연장, 기형과율 2배 감소(죽향 기준) 등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10a당 약 90만원 이상의 수익을, 수박은 인공 수분보다 비용은 58%줄고 착과율은 5% 높이며 10a당 약 16만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농진청은 표준화한 기술을 농업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딸기․수박 화분매개용 꿀벌 사용 안내서를 발간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 화분매개곤충 생산자, 관련 연구자에게 배부 및 교육을 통해 신속하게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남성희 과장은 “이번 딸기, 수박 화분매개용 꿀벌 사용 기술 표준화로 화분매개용 꿀벌에 대한 농가 이해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올바른 꿀벌 사용법 교육과 현장 소통을 통해 화분매개곤충의 농가 사용률을 높이고, 노동력 절감,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자는 농진청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PDF로도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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