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관하여, Emotion in Motion'전...움직임과 감성의 미학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현대미술관은 올해도 영상과 뉴미디어·테크놀로지 아트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기획전시를 준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움직이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Emotion in Motion’전과 기술과 예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기술에 관하여‘전이 진행된다.
먼저 '기술에 관하여’전은 오는 2월25일부터 전시실3~5(지하 1층)에서 개최된다.
김대홍·김승영·노해율·신형섭·안수진·이광기·조덕현·한진수·지문(Zimoun, 스위스) 등 지역작가를 포함한 국내·외 작가 9명의 설치작품 25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본적인 기계장치를 활용하는 로우-테크놀러지(Low-Technology) 기반의 미술작품을 살펴보고, 고도화된 기술인 하이-테크놀러지(High-Technology)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우리 사회와 동시대 미술에서 로우-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예술작품이 미술과 기술이라는 두 영역을 어떤 식으로 매개하며 새로운 미적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또한 전시는 오늘날 기술과 미술의 어원인 ‘테크네(technē, Gr.)’와 ‘아르스(ars, La.)’가 지녔던 원래의 의미가 오늘날의 새로운 미술과 기술을 지시하는데 유효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참여작가들의 ‘기술’과 ‘미술’에 대한 관점이 현대미술의 근원적이고 미학적인 면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미술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조덕현 작가의 ‘음의 정원’ 작품은 대형 스크린에 투영된 식물과 오브제들의 그림자와 음악의 접목이 인상적인데 그가 발표한 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의 설치작품이다.
그리고 부산 출신인 김대홍 작가의 비닐봉지 로봇작업은 일상의 재료와 장난감을 접목한 기발함이 돋보인다.
한편 현대미술관 전시장(2층)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Emotion in Motion’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는 움직임이 있는 키네틱 작품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와 팀인 ▷KEEN ▷김현명 ▷윤성필 ▷장지아 ▷정성윤 ▷최수환 ▷최종운 ▷빌 비올라(Bill Viola) 작가의 영상과 설치와 뉴미디어·사진 기반의 작품 16점이 전시되고 있다.
‘키네틱(Kinetic)’은 물리학 용어로 ‘운동(학상)의’ 또는 ‘활동적인・동적인’이란 뜻으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임이 포함된 예술작품을 의미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수·정찬호 작가로 구성된 작가듀오 KEEN은 지역 곳곳에서 채집한 오래된 문 150여개를 이용한 대형작업을 설치했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명제의 이 작업은 관객이 지나가면 문이 닫히는 관객반응형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전시는 움직임이 있는 키네틱 아트나 영상작품의 단순한 기계적 움직임만을 관찰하기보다는 작품의 움직임과 연관된 다양한 사고와 감성을 통한 교감을 유도하고 있다.
두 전시는 오는 7월26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평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