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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조형감각으로 표현한 몸짓 언어[서양화가 김중식이 만난 뻔FUN한 예술가 ㉑] 류영도 작가
구성-화중지화(花中之花) (composition-Flowers in flowers) 230x230cm, 60x230cm Mixed material 2018
류영도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를 거쳐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문화예술의 창조적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일보] 인간은 자의적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의식과 감정을 지닌 존재로서 그 동작과 표정이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인간의 몸짓 언어를 조형적 재구성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여체의 아름다운 곡선과 배경에 나타난 비조형적인 추상 형태를 접목함으로써 구상과 비구상의 만남을 추구하며 여백의 미를 강조한 작품이다. <작품설명 중에서>

화가로서의 재능 여부는 인물화 한 점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물화는 화가로서의 재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물은 자의적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의식과 감정을 지닌 존재로서 그 동작 및 표정이 무궁무진하다. 정확한 비례를 맞추고, 의식과 감정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다. 따라서 인물화를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면 작가로서의 기본역량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여체의 아름다움

구성-대지의 꿈 (composition-Dream of the Earth) 194x130cm Mixed material 2017

작가 류영도는 신뢰할만한 묘사력을 갖추고 있다. 소묘(일반적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를 통해 인물화 작가에게 요구되는 수준 이상의 기량을 축적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의 소묘를 보면 단순히 손 재능이 무르익은 단계를 지나 회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물 형태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일은 정확한 눈과 그를 뒷받침하는 노력으로 어느 선까진 도달할 수 있으나, 미적인 가치를 생산해내는 예술적인 감각은 타고나지 않으면 안 된다. 손 재능이 뛰어난대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작가가 대다수인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류영도는 그 경계를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

그의 조형감각은 아주 세련돼 있다. 고전적인 이미지의 누드화가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누드화이다. 그래서일까? 여체의 모습은 당당하다. 여성 특유의 내향적인 이미지를 미덕으로 여기는 고전적인 의미의 여성상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현시욕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이 시대 여성을 엿볼 수 있다. 외면상으로 그의 직업은 여체가 지닌 고운 피부와 유연한 곡선 및 양감을 부각한다는 일반적인 누드화의 경향을 따른다. 하지만 단순히 여체의 외형적인 아름다움만을 탐닉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여체의 아름다움을 부분적으로 희생시킨다. 더구나 시각적인 효과만을 따지자면 여체가 지닌 성적인 매력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체모라든가 가슴에 집중되는 시선을 의도적으로 분산시켜 체모와 가슴에 대한 성적인 환상을 차단한다. 그뿐 아니라 일반적인 누드화와 같은 전신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체 일부분을 가리거나 화면 밖으로 밀어내는 식의 대담한 구도를 보여주는 화면이 대다수이다. 여체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이나 성적인 매력을 부각하는 일반적인 누드화의 관점을 벗어나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구성-초원의 꿈 (composition - Dream of the Earth) 91x91cm Mixed materia 2017

이는 조형적 전략이다. 여체 그 자체에서 얻고자 하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성적인 환상을 부분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누드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여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해온 일반적인 누드화의 관점과는 달리, 색다른 화면 구성과 현대적인 조형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성적인 매력을 전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형식의 누드화는 관능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한층 강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피부 표현에서 매끄럽고 고운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생기 넘치는 탄력적인 건강한 여체를 주시한다. 건강미가 넘치는 여체의 힘. 즉 탄력적인 피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인체 안에서 팽창하는 듯한 힘이 피부를 긴장시키는 것이다. 퉁기는 듯한 피부의 반발력이야말로 건강한 인체의 상징적인 표현이다. 피부 안에 감춰진 근육의 유착점을 포착하려는 그의 터치는 야성적인 여체의 이미지를 끄집어내고 있다. 여기에서 야성적인 이미지는 관능적인 ‘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건강한 여체야말로 관능적이다.

구성-여인의향기 120x60cm Mixed material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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