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봄철 나무 심기 기간 맞아 폭증하는 감별 수요에 대응”

가을철 은행나무 가로수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은행나무는 매연 등 각종 공해가 심한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하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질소 등 대기와 토양의 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정화능력이 뛰어나 가로수로 매우 적합한 수종이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꽃이나 열매가 열리기 전까지 외부 형태만으로는 암수의 구별이 어렵고, 마구잡이로 식재된 암나무에서 열리는 은행열매로 인한 거리 악취와 오염 문제가 가을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은행나무 성별을 조기에 구별하는 기술 적용의 확산을 위해 주식회사 솔젠트와 태림환경 등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8년 주식회사 한국유전자정보연구원과 피엠디엑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곳의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은행열매 악취로 곤란을 겪는 지자체와 개인이 은행나무 성감별을 의뢰·분석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은 1년생 은행나무의 손톱 크기만 한 잎으로도 암나무와 수나무를 구분할 수 있으며, 수나무만 골라 심는 방법을 통해 가로수 은행 열매의 악취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암나무는 열매를 생산하는 용도로, 보다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14년 국내에서 특허를 등록했으며, 2015년 은행나무의 원산지인 중국에서 국제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해 금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홍경낙 산림생명정보연구과장은 “은행나무는 가로수나 조경수, 식용 또는 약용자원으로 가치가 높다”면서 “올해도 봄철 나무심기 기간에 많이 식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쾌적한 가을 거리를 만드는 은행나무 성감별 분석기술의 민간이전을 확대하고, 기술 접근성이 개선된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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