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문화 확산에 사회 큰 변화, 감성대면으로 노약층 챙겨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감염예방을 위해 각국별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하면서 국가 간 마찰까지 빚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특별히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적극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외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접촉도 최대한 줄이고, 종교 활동이나 모임·행사는 취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또는 연가나 휴가를 이용해 집에 머무르도록 하고, 정부와 지자체도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직원들은 한시적 2부제 근무 등을 고려해 달라고도 제안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위생과 개인위생 관리 등을 계속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 크게 달라진 사회현상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untact)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정부 방침과 불안을 느끼는 국민 각자의 판단으로 사람들은 모임 자체를 만들지 않고 있다.

신제품 소개행사나 박람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기업들은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생필품·옷·자동차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비대면으로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고급 차량도 고화질의 사진을 통해 홍보하고, 상담과 견적은 모두 전화와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운동이나 영화감상 같은 취미생활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짐볼이나 스테퍼 같은 기구를 구매하고 인터넷으로 가정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영화관은 비어 가는 대신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가정에서의 영화구매 건수는 증가추세다. 대학의 강의나 대형학원 강의, 공무원교육도 원격강의가 늘고 있다.

비대면 문화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출장·여행·소비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경제성장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와 박람·전시회 같은 마이스(MICE) 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강과 경제 외에도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외롭고 지치게 만들고 있다. 식당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한 자리 건너 안기 등이 시행되면서 말없이 각자 식사만 하고 일어나는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어린이 집이 문을 닫아 재택근무하면서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있는 직장인 엄마의 스트레스는 높아만 간다.

65세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고위험군에 속해 사망률이 높다는 뉴스에 자녀들이 출입을 금하면서 종일 홀로 지내는 노인들도 한 둘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겠지만,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가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지인들에게 안부 연락을 계속하는 것이다.

전화 걸고, 문자와 동영상을 보내면서 ‘감성대면’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로움도 코로나19 못지않게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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