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日 후생노동성 방사능물질 검사결과 공개
야생육 44.3%, 농산물 17.4%, 수산물 7.4% 세슘 검출

[환경일보] 일본 정부가 올해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공급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일본산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방사능 안전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2019년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농수축산물 방사성물질 검사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검사한 총 37만6696건의 농수축산 식품 가운데 6496건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류별 방사능 검사결과를 보면 ▷농산물은 17.4% ▷수산물은 7.4% ▷가공식품은 5.0% ▷야생육은 44.3%에서 각각 세슘이 검출됐다.

그린피스는 현장조사를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제염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가공식품에서도 방사성 물질 검출

2018년의 검사결과와 비교해도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가장 높게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품목은 멧돼지로 기준치(100㏃/㎏) 100배인 1만㏃/㎏이 검출됐고, 버섯에서 670㏃/㎏, 두릅에서 630㏃/㎏까지 검출됐다.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가공식품의 경우 2018년 검사품목 3534건 중 2.5%에서 세슘이 검출됐고, 2019년에는 6675건 중 5.0%에서 세슘이 검출돼 검출률이 2배 증가했다.

농축수산물과 달리 가공식품은 원료들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되거나 확인이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문제가 있다.

일본 내의 지역별 검사결과 분석에서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사고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 세슘 검출이 더 높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우리 정부가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지역 수산물에서는 7.9%에서 세슘이 검출돼 나머지 지역의 검출율 0.4%보다 약 20배 정도 높게 오염을 보였다. 

농산물의 경우에도 후쿠시마 주변 8개현에서는 19.3%에서 세슘이 검출돼 나머지 지역 8.5%보다 2.2배 검출이 높게 나타났다.

후쿠시마산 식자재 선수촌 공급

일본산 특히 후쿠시마와 그 주변 지역산 식품에서 방사성물질 세슘 검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의 방사능 오염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4개월 뒤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성황봉송과 야구경기 등을 후쿠시마 지역에서 진행하고, 후쿠시마 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하는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 현재 120만톤에 달하는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계획마저 추진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계획을 추진을 중단하고 안전을 최우선한 대책을 마련할 것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 공급계획과 오염지역 성화봉송, 후쿠시마 경기 개최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경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평화의 잔치인 올림픽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피해를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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