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준비하는 진달래, 매화, 수호초 사이로 참새 노래소리

[환경일보] 녹색보행로 서울로 7017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낸 식물들이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트리며 서울의 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서울로 7017에서 가장 먼저 개화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식물은 장수만리화이다. 장수만리화는 대한민국 특산식물로 개나리꽃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꽃이 모여피고, 줄기가 곧게 뻗는 형태로 자란다.

장수만리화를 비롯해 영춘화, 풍년화, 히어리, 산수유 등 봄에 어울리는 노란 꽃들을 피우는 식물들이 먼저 개화했고, 진달래, 매화, 수호초 등이 앞다퉈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길어진 낮의 길이와 높아진 기온을 알아차리고 개화를 시기를 맞춘다고 한다.

이렇게 꽃을 피우고, 피우기를 준비하는 식물들 사이로 참새들이 찾아와 노래를 부르듯이 지저귀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산수유 등 봄에 어울리는 노란 꽃들을 피우는 식물들이 먼저 개화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로 7017에는 50과 287종의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여느 식물원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고, 도심 한복판의 1㎞ 보행로라는 집약된 공간에서 다양한 생명체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서울로 7017이 도심 속 녹색보행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로 7017 식물의 종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 5월 개장 시 228종이었던 식물들을 이동식 화분을 활용해 동일 과 내에서 287종(18년 12월 기준)으로 늘렸고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계절별 다양한 꽃의 개화 시기에 맞춰 5월에는 장미, 7월에는 수국, 10월에는 글라스 등 이동식 화분을 활용해 계절별 특화 꽃길 조성을 계획 중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서울로 7017에 핀 봄 꽃을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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