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가볍게 얹기‧1m 배지 모종 3포기 적절… 인건비 감소 효과도

멜론 수경재배 시, 모종을 배지에 가볍게 얹어준 모습<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품질은 높이고 작업시간은 절반가량 줄일 수 있는 ‘멜론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토양 전염성 병해충과 연작(이어짓기) 장해 해결을 위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간편하고 물·양분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경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2018년 채소의 수경재배 면적은 2010년 대비 3.6배 증가했으나 멜론 수경재배는 0.4%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코코넛 열매 껍질을 가공한 코이어 배지에서 멜론의 수경재배 가능성을 확인한데 이어 올해는 품질은 높이면서도 경제적인 배지 규격과 아주심기 방법을 연구했다.

실험 결과, 배지 규격은 90cm(10L)와 100cm(20L) 가운데 100cm 규격을 사용하는 것이 품질과 상품성 면에서 유리했다.

재식거리별 과실 형태(얼스킹스타/히어로/달고나)<사진제공=농촌진흥청>

심는 간격은 100cm 규격 배지에서 33.3cm 간격, 즉 배지 1개당 멜론 모종 3포기를 심는 것이 5포기(20cm 간격)를 심는 것보다 당도는 02~0.8% 정도 높고, 과일 무게는 300~560g 정도 커서 10아르당 조수입이 품종에 따라 185~646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멜론을 코이어 배지에 아주심기 할 때는 뿌리 부분을 배지 속에 묻지 않고 배지 위에 가볍게 얹어 준 뒤, 관수용 자재인 점적용 핀으로 고정하면 생산량과 품질 차이 없이 작업 시간을 42.6% 줄일 수 있다.

정식 방법(아주심기/가볍게 얹기)에 따른 과실 특성 비교<사진제공=농촌진흥청>

토양에 아주심기는 구덩이를 파고 뿌리를 심은 후 흙으로 덮어주는 과정을 거치는데, 배지는 입자가 굵고 고르지 않아 토양에 심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심으면 모종 심는 시간이 길고 파묻는 동안 배지 일부가 없어지기도 한다.

반면에 가볍게 얹는 방식을 사용하면 생산량이나 품질 차이 없이 아주심기 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8727원/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1헥타르당 약 23만6천원 아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정부혁신에 따라 실험 결과를 농업기술길잡이 ‘멜론’ 편에 싣는 한편, 6월에 현장 평가회를 통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이충근 소장은 “코이어 배지를 이용한 수경재배 맞춤 기술을 통해 품질과 생산량은 높이고 노동력은 아껴 경영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다”라며, “수경재배는 정보통신기술(ICT) 농업 구축에도 꼭 필요한 관리 방법인 만큼 앞으로 친환경적인 순환식 수경재배에 대한 연구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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