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휴차 보상료 제각각, 수입차는 국산차 2배 적용

카셰어링은 이용시간이 분 및 시간 단위이며 대여장소와 대여방식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랜트카와 다르다.

[환경일보] 차량공유시장은 라이드셰어링과 카셰어링으로 구분되며,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주로 카셰어링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차량소비형태 변화로 카셰어링 시장규모는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발표한 마켓리포트에서는 2011년에는 6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2016년 1000억원, 2020년에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카셰어링업체의 요금체계 분석을 통해 불합리한 요금체계가 있는지 검토하고 재무제표를 다각도로 분석해 요금인하 여력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대여 차량은 크게 경차, 준중형, 중형, 준대형, SUV, 전기차로 6종류로 구분했다. 쏘카의 1시간 기준 주말 요금이 대여 차량의 종류에 상관없이 주중요금보다 6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카는 1시간 기준으로 주중요금과 주말요금이 대여 차량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났으며, 주말요금이 주중 요금보다 33%~4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쏘카와 그린카의 동종 차량에 대한 대여료를 비교했을 때 쏘카의 대여료는 그린카보다 대부분 저렴했지만, 준대형과 SUV에서는 그린카보다 요금이 높게 책정됐고 그린카는 주중 심야요금이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업체별로 차량의 종류와 이용 시간대를 비교하면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쏘카, 그린카의 주중-주말 요금 차이율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투명한 휴차보상료 기준 필요

쏘카의 대여용 자동차 휴차 보상료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각각 5등급으로 분류해 ‘일일 휴차 보상료’를 산정하고 있다.

대여용 자동차 일일 휴차 보상료는 국산차의 경우 소형차인 A등급이 3만1130원으로 가장 낮으며, 준대형인 E등급이 8만4040원으로 가장 높다.

수입차의 경우 A등급은 6만2260원으로 가장 낮고, E등급이 16만8080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됐으며, 수입차의 일일 휴차보상료는 같은 등급인 국산차의 2배를 통상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C등급 차량인 ‘벤츠 C200’의 차량 가격은 국산차의 E등급 차량인 ‘제너시스 G80’보다 비슷하거나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휴차 보상료는 더 높게 책정돼 대여 시 차종에 따른 휴차보상료의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쏘카의 등급별 일일휴차보상료와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현황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그린카의 대여용 자동차 일일 휴차 보상료는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 없이 차종을 8종류로 구분해 차종별로 일일 휴차 보상료를 산정하고 있다.

차종별 대여 자동차의 일일 휴차 보상료는 차종에 따라 경형의 경우 3만6000원과 3만7500원, 소형의 경우 4만3000원과 5만원, 전기차의 경우 10만원과 11만원으로 구성돼 있고 휴차 보상료는 차종별 1시간당 표준대여요금의 5배를 적용하고 있다.

그린카의 경우 휴차 보상료는 차종별 1시간당 대여요금(쿠폰적용가)의 5배를 적용하지 않고 표준요금의 5배를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환불시 약관에 기재된 정상가가 아닌 '실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관례를 볼 때 소비자에게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요 카셰어링업체인 쏘카와 그린카의 휴차보상료는 업체별로 상이한 기준과 금액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업체별로 투명한 휴차보상료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휴차보상료의 계산 근거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카의 일일 휴차 보상료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카셰어링, 상생‧혁신 모두 잡을까

쏘카의 최근 5년간 영업수익은 2014년 146억원에서 2018년 1594억원으로 약 10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비용은 2014년 161억원에서 2018년 1925억원으로 약 11배 이상 비용이 증가했다. 쏘카는 최근 5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그린카는 최근 3년간 영업수익은 2016년 232억원에서 2018년 316억원으로 약 36% 성장했고, 영업비용은 2016년 210억원에서 2018년 274억원으로 약 30% 비용이 증가해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자동차를 시간단위로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카풀이나 렌터카 등과 유사하나 이용시간이 분 및 시간 단위이며 대여장소와 대여방식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편리점들로 카셰어링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또한 투자사들이 카셰어링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여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혁신으로 떠오르는 카셰어링서비스는 이용자 수의 증가에 따라 향후 이용요금을 합리적으로 편성하고 소비자와 같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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