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기면증은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는 수면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of Bern) 신경과 마이클 오베르홀저(Michael Oberholzer) 교수팀은 ‘기면증과 면역질환’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 Journal of Neur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면증은 면역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면증과 다발성경화증을 포함한 다른 면역장애와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환자 조사에서 두 가지의 다른 유형을 발견했다.

첫 번째 유형은 기면증 발병 전 다발성경화증을 발견할 수 없지만, 렘수면장애, 하이포크레틴결핍 및 시상하부병변이 관찰된 환자다. 두 번째 유형은 시상하부에서의 병변은 없지만, 하이포크레틴 결핍으로 기면증이 나타나기 전 또는 후에 다발성경화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기면증 증상에 대한 스테로이드, 면역 글로불린 등의 처방으로 일부 환자들의 호전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발작과 다발성경화증 사이의 관련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기면증과 다발성경화증의 증상은 공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면증은 근본적인 유전 및 면역 매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은 "기면증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한 수면장애라고 지적했다. 기면증은 낮시간의 심한 졸음과 참기 힘든 졸음이 몰려오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갑자기 쓰러지는 증상은 기면증 환자에게서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기면증은 면역체계가 뇌 시상하부에서 하이포크레틴이라는 각성물질을 생성하고 있는 신경세포체를 공격해 각성을 방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며, 그 증상의 정도와 진행 정도에 따라 그 치료법 차이가 달라져, 조기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기면증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등을 통해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됐을 경우, 각성물질을 대신할 모다피닐이라는 약을 복용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초기의 면역치료는 면역체계가 일으키는 현상을 줄이고 조절해, 그 이상으로 세포체가 파괴되는 것을 막고, 각성물질이 원활하게 생성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모다피닐의 경우, 도파민, 세로토닌, 등 각성물질이 분비되도록 돕는다. 또한 기면증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수면질환이다.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3개월 이상 참기 힘든 졸음이 계속된다면, 기면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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