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이나 두통 유발, 20개 제품 중 13개 함량 표시 없어

워셔액은 주로 물(60~70%), 알코올(30~40%), 계면활성제(5% 미만) 등으로 구성된다.

[환경일보] 현기증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에탄올이 함유된 워셔액(자동차 세정제)이 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워셔액의 평균 에탄올 함량은 33.5%로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가 이를 흡입하는 경우 현기증이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워셔액은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2019.2.12. 시행)’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나 시행 후 3년 경과 규정에 따라 조사대상 워셔액 20개 제품은 종전 기준인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워셔액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에탄올 함량은 최소 23.8%에서 최대 36.1%로 평균 33.5%였으나, 이 중 13개(65.0%) 제품은 함량 표시가 없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한 제품 내 에탄올 함량을 표시한 7개 제품 중에서도 1개 제품(14.3%)만이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이 일치했고, 나머지 6개 제품은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의 차이가 최대 14.1%p에 달해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셔액 표시실태 조사결과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조사 대상 모든 제품이 워셔액 안전기준(메탄올 0.6% 이하)에 적합했으나, 20개 중 5개 제품(25.0%)은 ‘품명’, ‘모델명’, ‘제조연월’ 등의 일반 표시사항 중 1개 이상을 표시하지 않았고, 1개 제품(5.0%)은 자가검사번호를 표시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에 대한 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환경부에는 ▷워셔액의 에탄올 함량 표시 의무화, ▷워셔액에 대한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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