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행정게시판 게시글
“아프면 멈추십시오. 혼자 해서도 안되고, 혼자 해낼 수도 없다. 모두 함께 나눠지고 가자”

부산시청 청사 내 코로나19 극복 현수막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3월31일 부산시 행정게시판에 코로나19 대응에 바쁜 업무들을 하고 있는 부산시 직원들을 격려하는 메세지를 남겼다.

오 시장은 격려메세지에서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예방 등과 대응들을 잘 대처해나가고 있는 부산시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하고 코로나19 종식일까지 더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공직자의 삶이란 것은 '풀'과 같으며, 바람이 불면 풀은 먼저 눕고 또 바람이 지나가면 풀은 그제서야 일어나는 것처럼, 또 공무원은 눈이 내리면 먼저 나가 첫 발자욱을 남기며 빗질을 해야 하고 눈이 그쳐도 그늘 속 마지막 빗질을 하고 나서야 자리를 뜰 수 있다.
또 산불이 나도 가장 먼저 달려나가서 불을 꺼야 하고 또 불길이 잡혀도 잔불을 다 잡고서야 자리를 뜰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예외가 아니며, 시민들이 미처 체감하기도 전에 먼저 비상이 걸렸고 또 아마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오 시장은 이런 사실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매일 코로나19 대응에 바쁜 시의 모든 직원들에게 더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오 시장은 "모두가 무섭고 두려워 주저하는 의료기관과 검사소, 불만이 정점에 이른 약국과 학원, 분노를 충동질하는 신천지 관련 시설 현장에 이르기까지 시 공무원들의 손길과 발길 그리고 입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그 결과 부산은 전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보호받는 도시가 되고 있는 것은 여러분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코로나19 감염예방 등 모두가 맡은 일이 다르고, 일하는 곳이 달라도 여러분들 모두가 더할 수 없이 그 자리를 빛내고 있어서 시민들의 불안·불만은 여러분들로 인해 안심과 감사로 변해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기에 더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긴급지원금 지원발표를 할 때에 그동안 힘들어하던 시민들은 안도를 했지만, 18만6000명의 수령을 확인·처리해야 하는 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 다가올 업무들를 먼저 생각하게 돼서 마냥 편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비슷한 시기에 저소득층을 위한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의 배부도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앙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또한 지금의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산처럼 쌓이는 일이기도 하며, 오는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의 선거도 코 앞에 두고 있다.
이런 일들로 행정복지센터는 그 사이사이 고통에 찬 주민들의 하소연도 받아넘겨야 하고, 쏟아지는 문의에도 단내가 날 정도로 똑같은 답변을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곧 닥쳐올 현실상황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제공=부산시>

이에 오 시장은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것 같아도 여러분들의 위대한 노력을 분명 누군가는 보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며, “그 누군가 속에 저도 꼭 자리를 잡고 있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건강해야 하며, 건강하기 힘든 과로·긴장과 스트레스를 주면서 동시에 건강을 바라게 돼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건강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당연히 누군가의 딸이거나 아들이고 혹은 누군가의 짝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의 부모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로지 여러분 자신을 위해 건강해야 한다. 아프면 멈추십시오. 혼자 해서도 안되고, 혼자 해낼 수도 없다. 모두 함께 나눠지고 가자”고 말했다.

또한 오 시장은 “분명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것이다”며, “우리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날, 한치의 사회적 거리도 없이 빽빽하게 모여 앉아 '참 고생했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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