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장 응급조치로 기사회생
치료받은 국립중앙의료원‧중부소방서에 마스크 전달 예정

중국 산둥대 공 하이얀 교수는 서울시청에 마스크 1000장을 기부했다.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지난주,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보내온 한 통의 편지와 함께 1000장의 마스크가 서울시 관광정책과에 도착했다. 3주 만에 서울에 도착한 5개의 상자에는 어렵게 구한 마스크가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

발송자는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孔海燕) 교수. 공 교수는 지난 2018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7차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으나,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기사회생한 바 있다.

환자 발생 당시,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간호사와 행사 운영팀이 합동으로 흉부압박 등 즉각적인 초동조치를 했고,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긴급수술을 받은 공 교수는 2일 만에 의식을 찾았다.

이와 동시에 서울시는 배우자 및 학교 관계자 입국을 위한 비자발급, 의료진 면담을 위한 통역지원 등 환자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했다.

의료진과 서울시 관계자 등의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한 공 교수는 2주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울에서 열린 행사였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해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이다.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었다.

공 교수의 이러한 고마운 마음은 마스크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공 교수는 편지를 통해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결국 지나가고, 더 아름다운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마무리 지었다.

또한, 마스크를 넣은 상자에는 “幸福安康,共待花开(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를 더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그 때 맺은 소중한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게 돼 더욱 뜻 깊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공 교수에게 기증 받은 마스크는 당시 큰 도움을 줬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중부소방서에 잘 전달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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