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올해 대기질 크게 개선

사진은 우리은행 영등포구청점 옥상에 위치한 미세먼지 측정소 모습.

[환경일보] 김다정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지난해 미세먼지 측정소 이전 후 각종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힘쓴 결과, 올해 지역 내 미세먼지 측정 수치가 50% 수준으로 감소되는 효과를 거뒀다.

원래 미세먼지 측정소가 위치하고 있던 당산1동 주민센터 옥상은 주변 일대가 먹자골목으로서 각종 구이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어 대기질 측정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실정이었다.

그리하여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는 구민 청원 코너 ‘영등포 신문고’에 ‘영등포구 미세먼지측정소의 조속한 이전을 요구합니다’ 청원이 올라오고 구민 1019명의 공감을 얻는 등, 측정소 이전을 원하는 구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졌다.

이에 구는 보다 정확한 대기 속 미세먼지 수치를 구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구민들의 이전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11월 미세먼지 측정소를 현재 위치인 우리은행 영등포구청점 건물 옥상으로 이전했다. 이전한 측정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구는 지난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서울시와 손잡고 문래동 지역(문래동 1~4가 일대, 1㎢)을 미세먼지 안심구역(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하며 체계적인 미세먼지 관리에 돌입했다.

구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문래동 소규모 금속가공 사업장에 집진기 시설을 공급하고, 대기배출시설 사업장에 대해 전수 점검을 실시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살수차를 이용해 소규모 사업장이 밀집되어 있는 좁은 길에 일일 4회 살수 작업을 진행하는 등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 측정수치가 크게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측정 결과를 살펴보면 미세먼지 측정소를 이전하기 전인 지난해는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자치구 중 제일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장소로 이전한 후 측정을 시작한 올해 수치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9위를 기록하며 대기질이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속가능한 환경 친화도시 영등포구를 향한 발걸음은 이제 막 시작됐다”라며,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구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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