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뿌리 손상 감소… 정식 후 밤 온도는 15~25℃

종이포트 묘(좌), 플러그 묘(우)<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국내 보급 초기 단계인 종이포트의 특징과 종이포트를 이용한 채소 묘 기르기(육묘), 아주심기(정식) 후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종이포트 묘는 생분해성 종이(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채소 육묘 시 사용되는 종이는 분해에 1~2개월 정도 소요)를 원통형으로 감싼 후 그 안에 상토(흙)을 채워 일정한 길이로 자른 뒤 전용 트레이(연결 판)에 담아 기른 묘를 말한다.

뿌리 부분이 토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셀룰로오스 재질로 감싸져 있어 아주심기 시 일반적인 육묘 용기(플러그 트레이, 10a당 14시간 정도 소요)보다 용기 제거에 드는 시간과 노동력을 아낄 수 있고 뿌리 손상이 적다.

종이포트를 이용하면 육묘 단계에서도 뜬묘, 매몰, 불량묘 또는 기계의 작동불량 등으로 인해 생육이 기대되는 곳에 작물이 심어지지 않는 결주(빈포기)나 생육이 늦은 식물체 분류가 쉬워 묘를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수목이나 화훼, 채소의 묘 생산에 종이포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이, 토마토를 비롯해 도시농업용 잎채소 묘 생산에서 이용이 차츰 늘고 있다.

종이포트에 묘를 기르고 아주심기에 활용하려면 몇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육묘 농가에서는 뿌리 부분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된 것을 고려해 플러그 트레이 묘보다 양․수분을 자주 공급해야 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양액 공급과 관수(물대기) 횟수를 2배 정도 늘려준다.

▷일반 농가에서는 포트가 분해되기 전까지 발근(뿌리 내림)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종이 분해와 활착(뿌리 자람)이 촉진되도록 아주심기 후 물을 충분히 주고, 초기 밤 온도를 15~25도(℃) 정도로 관리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허윤찬 채소과장은 “종이포트 묘는 아주심기 노력을 줄일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돼 생산 농가뿐 아니라 도시농업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라며, “앞으로 전용 상토를 개발하고, 적정 육묘 환경과 작물별 묘 출하 규격을 설정하는 한편, 아주심기 후 재배 관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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