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료 7회 지원해 상담 문턱↓, 청년감수성 맞춤 상담, 익명성 보장
청년 직접 기획, 2016년부터 지속 건의해 청년자율예산 첫 편성‧실행

2020년 청년마음건강 지원 사업 포스터 <자료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서울시가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2030 청년들에게 심층 심리 상담을 무료로 지원하는 ‘청년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비싼 비용 때문에 주저했던 청년들을 위해 기본 7회 상담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만 19세~34세 청년을 2000명 내외로 지원한다.

우울증, 공황장애는 물론 미취업 상황, 진로‧취업 문제, 대인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심리‧정서 전문 상담사를 일대일로 연계, 청년 스스로 일상에서 마음건강을 지켜나가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30세대의 일상생활의 심리정서를 증진하기 위해 기존에 청년수당 참여자에 한해 지원했던 심리 상담을 모든 청년으로 확대했다.

‘청년마음건강 지원 사업’의 핵심은 ▷사업 참여자의 익명성 ▷실질적인 효능감 ▷문턱 낮은 일상적 지원책 등이다.

사업 참여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면서도 부담경감을 통해 상담 문턱을 낮추고, 청년 감수성에 맞는 상담체계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느끼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심리‧정서 문제를 겪는 2030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해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 건의했다. ‘청년자율예산’을 통해 올해 총 20억원의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최근 3년간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 청년 중 자살위기나 신경증과 같은 고위기군의 비율은 ▷2017년 4909명 중 10.8% ▷2018년 7315명 중 8.5% ▷2019년 6528명 중 8.0%로 꾸준히 8%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보험 관련 행정통계를 봐도 매년 청년의 심리정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2030세대의 ▷2015년 3만1674명에서 2019년 6만1401명으로 93.8% 증가했다. ▷우울증도 ▷2015년 12만3339명에서 2019년 22만3071명(80.8% 증가) ▷조울증은 2015년 2만6915명에서 2019년 3만8825명으로(44.3% 증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30 청년세대의 우울증 등 심리정서 문제 증가 현황(단위:명)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청년들에게 참여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총 4회에 걸쳐 참여자를 모집·선정한다. 1차는 4월22일부터 5월6일 오후6시 까지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모집한다. 총 500~700명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만19~34세 청년이다. 신청자는 주민등록등본 또는 초본 1부(스캔본)와 본인의 마음건강 상황을 체크해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검증(서울 거주여부와 연령)과 2차 개별 상담(유선)을 통해 심층상담이 필요한 청년부터 우선 선정한다.

최종 선정되면 청년 개인에게 생활권역별로 심리정서 전문상담사를 연결해 1:1 심층상담을 기본 7회 실시한다. 서울시와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상담 참여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담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미취업 상황과 어려운 학교·직장생활, 다양한 사회적 압박 등 청년들이 다각도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청년의 마음건강 문제를 개인과 가정에만 맡겼다면 이제 공공이 함께 소통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청년 마음건강 지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턱 낮은 사업체계로 설계했다. 상담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청년감수성에 맞는 상담체계, 지역별 생활형 활력프로그램 연계 등을 면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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