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가리기-온탕 소독-약제 소독 순… 2~3년 주기 약제 변경 당부

 

 

벼 키다리병균 포자가 형성된 모습과 화기전염<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전년도에 감염된 종자로부터 병이 시작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논(본답) 후기까지 발생해 벼 재배농가에 피해를 주는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볍씨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은 볍씨 소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 기술 개발, 교육, 홍보를 통해 못자리에서의 병 발생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병 발생이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고, 본논에서의 발생 또한 늘어나고 있어 철저한 볍씨 소독과 본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볍씨 소독은 소금물 가리기, 온탕 소독, 약제 소독 순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과정인 소금물 가리기는 종자의 까락(까끄라기)을 없앤 뒤 메벼는 물 20L당 소금 4.2kg, 찰벼는 물 20L당 소금 1.3kg을 녹인 다음 볍씨를 담근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린다.

소금물 가리기로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소독 효과를 20~30% 높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온탕 소독은 60℃의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주는 것이다. 물과 종자의 비율(종자 1:물 10), 온도 등 조건만 제대로 지킨다면 90% 이상 키다리병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고온에 민감한 ‘고운벼’, ‘삼광벼’, ‘운광벼’, ‘일미벼’, ‘풍미벼’,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등은 위의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약제 소독은 소금물 가리기나 온탕 소독을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희석 배수에 맞게 희석한 다음 약액 20L당 볍씨 10kg을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의 벼를 종자로 사용할 때는 우선 30℃ 물에 침투이행성(약제를 작물체의 국소에 사용해도 전신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성질) 약제를 섞고 종자를 넣어 48시간 담갔다가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습분의(젖은 종자에 가루 농약을 골고루 묻도록 하는 방법) 처리 뒤 바로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벼 종자 소독용 살균제는 현재 35품목 46개 제품이 등록돼 있다.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겹쳐진 종자는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물과 종자의 양을 지켜야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최근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벼 키다리병은 벼꽃이 피는 시기에 병원균 포자가 바람에 날려 볍씨를 감염시키므로 건전한 종자 생산을 위해서는 개화기에 주변 농가와 함께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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