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YMCA 뒤뜰에서 시작돼 현재 프로농구까지 역사 소개
서울도서관 등 서울시내 각 도서관 비치,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유상구매

1910년대 초창기 YMCA 뒤뜰에서의 농구경기<자료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농구라는 스포츠가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전개됐는지 서울 농구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 ‘서울의 농구’를 발간했다.

이 책은 서울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서술하는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제16권으로, 농구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저서를 집필한 이학준 대구대학교 연구교수가 집필했다.

‘서울의 농구’는 총6장(▷서울 농구의 시작 ▷서울 농구의 성장기 ▷서울 농구의 전성기 ▷서울 농구의 황금기 ▷서울 농구의 현재 ▷서울 농구의 미래)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농구 관련 사진이 함께 수록돼있다.

서울에서의 첫 농구 경기, 그리고 YMCA와 선교사들

네이스미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농구는 YMCA를 통해서 미국 전역과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

1907년 필립 질레트에 의해 처음 소개된 농구는 일제의 방해를 겪기도 했지만 1925년 조선빠스켓볼협회가 조직되고, 제1회 전조선 농구대회가 같은 해 9월18일~21일까지 열렸다.

일제강점기에는 농구가 극일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 등이 전일본농구선수권대회를 여러 차례 제패했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는 일본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주전 3명이 선발됐다.

해방후 미국 농구의 전수와 여자농구 부흥, 그리고 아시아 제패

농구는 6·25전쟁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존 번, 내트 홀먼, 찰리 마콘 등 미국 코치의 지도를 받아 성장했다.

남자 농구는 1969년 제5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1970년 아시안게임,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는 등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여자 농구는 1967년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1984년 LA올림픽에서 준우승 등 세계무대에서도 선전했다.

학교 농구의 전성기와 농구대잔치, 그리고 ‘오빠부대’

서울에는 휘문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 배재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등 고교 농구 명문학교가 포진해 있고, 이들 학교 출신들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 등에서 맹활약 했다.

잠실실내체육관의 경기 <사진제공=서울시>

1990년대에는 대학농구, 그리고 실업농구의 전성기였다. 먼저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라이벌전을 비롯해 농구명문 중앙대학교와의 3파전은 많은 팬들을 만들었다.

대학농구의 인기는 실업농구의 정점인 농구대잔치로 이어졌다. 명문대학팀과 실업팀의 대결은 농구의 성장을 이끌었고, 이는 농구의 인기로 이어졌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 라이벌전, 현대와 삼성의 실업 라이벌에 신흥 강자 기아까지 각종 경기는 매번 큰 이슈가 됐고 선수들은 소녀팬들인 ‘오빠부대’를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프로농구의 개막, 서울 농구의 황금기, 그리고 현재

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의 인기는 농구의 프로화를 이끌었다. 1997년 KBL의 출범, 2000년 WKBL의 출범은 프로화에 목말라 있던 농구팬들의 염원을 실현했다.

KBL 출범식 <사진제공=서울시>

농구의 인기는 1999년 남북통일농구대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 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서울의 농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보편적 디자인 기반 농구시설 확보, 엘리트체육과 학교 교육 문제, 즐길 수 있는 농구 등은 앞으로 농구가 서울 시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서울의 농구’는 서울시내 각 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e-book으로 읽을 수 있으며,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농구가 서울에 전해지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