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화훼농가 수국 서울시민이 구매‧나눔 ‘나와 너‧우리, 봄꽃 나눔’
나눔 꽃은 병원, 치료센터 등에 전달…사회적 거리두기 속 따뜻한 공동체 회복

'나와 너·우리 봄꽃 나눔' 참여 웹자보 이미지 <자료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수국 6000송이가 전남 강진에서 서울로 올라온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느 때보다 힘든 봄을 이겨내고 있는 나와 이웃을 위해 화사한 봄꽃 한 송이씩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서울과 전라남도의 마을공동체가 함께 코로나19로 멀어진 이웃 간 거리를 봄꽃으로 연결하는 ‘나와 너‧우리, 봄꽃 나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꽃 수출길이 막혀 소비되지 못하고 있는 전남 강진 화훼농가의 수국 6000송이를 서울시민들이 구매해 한 송이는 코로나19로 지친 나에게, 다른 한 송이는 이웃에게 나누는 행사다.

구매한 꽃은 직접 가족‧친구들과 나눠도 되고, 나눔 할 봄꽃을 모아 병원, 치료센터,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기관에 전달해도 된다.

서울시는 봄꽃 나눔으로 각 분야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응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따뜻한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전남 마을공동체가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에 펼친 도시락‧반찬, 튤립 꽃 나눔 등 마을활동을 전국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전남의 힘든 상황을 알게 된 서울의 마을활동가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역 꽃 박람회가 취소되고 꽃 수출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봄꽃 나눔 행사에 참여할 시민들은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고 밝혔다. 2송이에 1만원이다. 실제 꽃은 28일부터 29일까지 지정된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 마을자치센터(시민단체, 사회적경제센터)는 신청자에게 꽃을 전달한다. 전남 마을공동체는 화훼농가로부터 받은 수국을 서울시 각 자치구로 배송한다.

신청자는 안내받은 날짜에 본인이 지정한 자치구(마을자치센터 등) 지정 장소에서 수국을 직접 수령하면 된다.

나눔은 ▷신청한 꽃을 개인이 직접 수령해 나누는 ‘개인나눔’ ▷꽃 중 절반만 본인이 갖고 절반은 지정된 기관에 나누는 ‘지정나눔’ ▷꽃을 수령하지 않고 모두 지정기관에 나누는 ‘전부나눔’ 중 선택하면 된다.

‘지정‧전부나눔’을 선택할 경우 각 자치구 마을자치센터가 신청인의 이름으로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병원, 치료센터, 복지관,동주민센터 등에 전달한다.

최순옥 서울시 지역공동체담당관은 “코로나19로 전 국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지만 사는 지역과 상황에 따라 고통의 내용은 다 다르다. 전남의 마을공동체는 대구‧경북에 음식과 물품을 나눴고, 서울은 마을에서 마스크 나눔에 이어 전남의 꽃을 가져와 이웃과 공공의료진들에게 전하며 온기를 나눌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사람이 희망이라는 봄꽃 같은 소식을 전하고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코로나19로 많이 어렵고 지쳐가지만, 지금을 헤쳐 나가는 노력들이 더해져 분명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들어갈 공동체적 해결방안을 찾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