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뉴노멀 시대 식량위기 극복할 대안 시급

GMO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의 약자다. ‘생명공학작물’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현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얻은 새로운 유전물질을 소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물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유전자변형’ 혹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이라는 위협적인 번역을 붙이면서 반감을 불러 일으켜왔다.

유전공학적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작물에 없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특성의 품종을 개발할 수 있다.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기후·기상, 병충해, 살충제 등 조건에 강한 유용한 유전자만을 취해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일 새로운 품종이 가능해진다. 1995년 미국 몬산토사가 GM콩을 상품화하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GMO를 최종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용한 유전자를 개발해 형질전환작물을 육성하고 최적 계통을 선발한 후에도 70여 항목에 걸쳐 식품안전성과 환경위해성을 평가하고 정부부처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GMO는 개발이 본격화 된 이후 20여년 만에 30여개 국가 1억9천만ha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동안 한 건의 안전성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식물질병 퇴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작물 생산량 22%, 농부 이익 68%를 높인 반면 농약 사용량은 37% 줄였다. GMO를 도입한 국가들은 콩과 옥수수 수확량이 각각 19.6%, 33% 증가했고 전 세계적으로 1650만명의 소농과 가족들의 빈곤개선에도 기여했다.

한국은 매년 1000만톤 정도 GM작물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 50%, 브라질 35%, 아르헨티나 17% 등의 순이다.

세계 종자시장에서 GM 종자가치는 160억 달러에 달한다. 고부가가치의 최상위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투자규모가 너무 크고 국민들의 반대정서가 이어지면서 개발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기업들이 GM종자 개발 및 상업화를 주도하면서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GM작품 재배면적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많은 GMO 연구를 수행하면서 생명공학 연구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옥수수, 면화, 대두, 캐놀라에 대해 93~94%의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GM 연구를 강화하고 GM면화 390만ha, GM파파야 8000ha를 재배하고 있으며 Bt옥수수와 제초제저항성 대두 등을 상업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 농업생명공학 연구는 공공분야와 대학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파란장미와 개 치주염치료제 생산용 딸기 재배를 승인했고, 꽃가루 알레르기 백신 생산용 쌀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GM작물 재배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식량위기국가다. 신육종기술(NBTs), 유전체해독 등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농업분야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 국민들에게 GMO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가 향후 대처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도 지금까지 알았던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대전환이 절대 필요하다.

기후변화·뉴노멀 시대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GMO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도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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