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화와 사회상 파악 ‘실업보다 감염병이 더 위험’
메르스 경험 이후 ‘감염병’ 위험인지도↑, 시민인식 영향

서울 시민 행복도 조사 <자료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서울시가 역대 ‘서울서베이’를 통해 감염병에 대한 서울시민의 위험인식을 들여다본 결과,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경험한 직후 감염병에 대한 위험인식이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MERS)가 발생한 2015년과 이듬해인 2016년에는 감염병을 실업이나 자연재해보다도 더 위험한 사회문제로 인식했다.

10점기준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음. 2019년은 조사대상의 변경(2만가구 15세이상 가구원전원→서울시민 대표가구주 20세이상 5000명) <자료제공=서울시>

감염병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이런 높은 위험인식은 대규모 감염병 유행 후 2~3년가량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향후 서울시민들의 위험인식 변화를 유추해보고, 감염병 이후 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분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 서울서베이’를 통해 본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이 이미 일상이 됐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활성화 되고 재택근무, 온라인교육이 확대됨에 따라 디지털 사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주거, 경제, 문화, 환경, 교통, 교육, 복지 등에 대한 서울의 변화와 사회상을 파악한 ‘2019 서울서베이 사회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10대‧20대 절반 의류‧잡화 '온라인' 구매, 서울시민 10명 중 8명 SNS 활용

서울시민의 통신구매(인터넷쇼핑) 비율은 의류·잡화(23.2%), 내구재(13.7%), 생활용품 및 식료품(12.2%) 순이며, 30대 이하 젊은 층의 통신구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의류 및 잡화는 10대(45.1%), 20대(48.0%) 30대(34.6%)의 비율로 10대 및 20대는 절반정도가 통신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 구매 유형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민 10명 중 8명(79.1%) 정도가 지난 1년간 SNS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하루 평균 4.75회, 59분 29초를 이용했다. 이용빈도는 1회 미만(19.5%), 3~5회(18.8%), 2~3회(17.0%) 순이며, 이용시간은 30분~1시간 미만이 21.7%, 1~2시간이 19.9%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SNS 하루평균 이용빈도와 시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민의 10명 중 4명(41.9%)은 스마트폰에 의존도를 보였으며, 10대(61.0%) 등 연령이 낮을수록 의존도가 높았다.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는 비율이 27.1%, ‘업무(학업, 작업 등) 수행이 어려움이 있다’는 비율은 27.0%, ‘가족, 친구 혹은 동료 등 주변사람과 심하게 다툰적이 있다’는 비율은 25.1%로 나타났다.

2019년 서울서베이에 나타난 서울시민의 생활상 등 주요결과

2019년 서울서베이에서 조사된 서울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2.38명이다. 1인 가구(32.0%)의 비율이 가장 높고, 2인 가구(25.5%), 3인 가구(21.0%) 순이었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기집(42.1%), 보증부 월세(30.2%), 전세(26.2%) 순으로 나타났다.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해보다 0.1%p 높게(2018년 20.0%→2019년 20.1%) 나타났다.

서울시민은 가족(8.74점) > 공공기관(5.41점) > 이웃(5.17점) 순으로 신뢰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신뢰도가 이웃의 신뢰도보다 높은 것은 2018년 조사 이후 2년 연속 관찰됐다.

생활환경 만족도는 주거환경(6.39점)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사회환경(6.00점), 교육환경(5.71점), 경제환경(5.50점) 순으로 응답했다. 전년에 비해 주거환경(6.24점→6.39점), 경제환경(5.43점→5.50점)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통수단 이용만족도는 6.71점으로 2016년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2016년 6.39점, 2017년 미조사, 2018년 6.62점) 교통수단별로는 지하철(7.25점), 버스(7.11점), 택시(5.77점) 순이었다.

교통수단 이용 만족도 <자료제공=서울시>

2019년 서울서베이에서 조사된 직업이 있는 서울시민은 62.2%로 전년(2018년 60.5%) 대비 1.7%P 증가했다.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44시간 35분이었으며, 10명 중 4명(40.5%)이 34시간 초과 40시간 이하 근무 중이었다. 52시간 초과 근무하는 경우도 10.6%로 나타났다.

서울거주 외국인 응답자의 삶의 질 만족도는 6.90점으로 전년 6.89점과 비슷했다. 각 영역별로 '경제환경'(7.19점)에 대한 점수가 가장 높고 '주거환경'(6.55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서울 거주 외국인의 서울 이미지에 대한 평가는 ‘다문화에 대한 포용 도시’(7.18점), ‘트렌디한 문화를 추구하는 도시’(7.13점)가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도시’(6.35점)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의 분야별‧영역별 현황과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덧붙여 ‘도시정책지표조사보고서(2019년 조사기준)’로 발간하고, ‘2019 서울서베이 종합보고서’, 알기 쉽게 풀어 쓴 ‘한눈에 보는 서울(국문)’과 ‘Seoul at a Glance(영문)’도 동시 발간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역대 서울서베이를 분석해보면 감염병을 경험한 이후 서울시민들의 감염병에 대한 위험인식이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번 코로나19 이후 역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서베이는 서울시민의 삶의 질 변화와 사회적 관심사, 시민의식 등을 조사해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매년 생산되는 통계인 만큼, 정책에 반영하고 조사결과에 대한 원자료(raw data)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 정책연구 및 학술연구, 기업 활동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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