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차, LG디스플레이, LGU+, LG전자 ‘리더십 A’ 획득
SK하이닉스, 현대차 물 경영 최고 기업…신한금융 골드클럽 2년 연속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CDP가 국내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200대 기업에 기후변화 관련 경영 정보를 요청해 분석한 결과, 기아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현대자동차, (주)LG,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등 9개 기업이 ‘CDP Climate Change’에서 기후변화 대응 최고 수준인 ‘Leadership A’를 획득해 ‘A List’에 편입됐다. 또 물 경영 수준을 측정하는 ‘Water Security’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Leadership A’를 획득해 ‘A List’에 올랐다.

CDP의 'A List'에 편입됐다는 건 기후변화 대응과 물 경영과 관련해 세계적인 수준인 리더 기업임을 의미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CDP한국위원회(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는 4월28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탄소경영 최우수 기업 5개만 선정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Carbon Management Honors Club)에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전자를 편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5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편입되어 2018년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한 신한금융그룹은 2년 연속 이 지위를 유지시켰고, 삼성엔지니어링과 ㈜LG 그리고 LG이노텍은 각각 산업재와 IT 분야에서 ‘탄소경영 섹터 리더스’로 편입됐다.

물 경영 수준을 측정하는 ‘Water Security’에서 SK하이닉스는 대상을, 현대자동차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CDP는 기후변화·물·산림자원 등 환경 관련해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주요 기업과 도시 등에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나 대출 등 금융활동에 반영하는 글로벌 정보공개프로젝트로, 전세계 92개 이상의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CDP는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과 물 경영 수준을 Discloure(공개), Awareness(인식), Management(경영), Leadership(리더십)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CDP는 Leadership A를 획득한 기업을 ‘A List’에 편입해 전세계에 발표한다.

기후변화 분야(CDP Climate Change)에서 A List에 편입된 기업은 투자자에게 정보를 공개한 전세계 8361개 기업 중 182개 기업이며, 이중 우리나라 기업은 9개다. CDP는 상위 2%만이 A List에 편입되었다고 밝혔다. 물 경영 분야(Water Security)에서는 전세계 2435개 기업 중 72개 기업이 A List에 편입됐으며, 이 중 우리나라 기업은 2개다.

STOXX의 데이터에 따르면, A List에 편입된 기업은 7년 동안 글로벌 벤치마크보다 매년 평균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대한 투명성과 주도적인 행동이 재무적인 성과와 연관됐음을 나타낸다고 CDP는 밝혔다.

장지인 위원장 <자료=환경일보DB>

장지인 CDP한국위원회 위원장은 CDP 한국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기후변화가 초래할 심각한 경제·금융위기인 그린스완(green swan)에 대응하기 위한 주류 경제-금융 관련 국제기구들의 행보를 언급하며, “기후변화가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금융의 문제이며, 또 기후행동 촉구가 환경운동가들의 급진적 주장이 아니라, 주류 금융당국의 목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CDP를 통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정보공개와 활동은 곧 G20, IMF, BIS(국제결제은행) 등이 우려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위기, 금융위기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기후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기문 위원장 <자료=환경일보DB>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CDP 한국보고서에 발간한 축사를 통해, 코로나 19 등의 “전염병은 우리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그 재앙의 파편에 불과하다”며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생활이 아닌 생존이 최우선인 일상적 재난의 시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류의 합의 를 후퇴시키고 전진을 가로막은 장애물이 되어 서는 안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장기 적인 관점을 가지고 더욱 굳건한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CDP한국위원회(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는 ‘그린스완, 기후금융 제도화를 촉진하다’라는 제목의 CDP 한국보고서를 4월28일 오후 2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CDP 우수기업 시상식과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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