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에 건설, 해양생태계 파괴

[환경일보] 4월29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안건 43건 중 유일하게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이 부결됐다.

전날 상임위에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을 부대조건을 달아 표결로 통과시켜 본회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으나 결론은 반대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도내 전력 수요를 신재생에너지로 100%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종합계획(CFI. Carbon Free Island 2030 정책)을 추진 중이며, 특히 풍력발전사업이 전체 발전 목표치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내 풍력발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업 활동 제약, 경관 훼손, 해양생태계 영향 등을 우려한 갈등으로 인해 사업 지연이 반복됐다.

특히 대정해상풍력 사업 대상지가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가 연중 서식하는 곳이어서, 가뜩이나 개체 수가 줄고 있는 남방큰돌고래가 멸종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핫핑크돌핀스와 대정읍 주민들은 대정 앞바다에 지어지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시설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모았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고향으로 돌아온 제돌이의 서식처

도의회 회기가 열릴 때마다 대정읍 주민들은 가게 문을 닫고, 밭일과 물질을 뒤로하고 집회에 참여해 “대정해상풍력 반대”를 외쳤다.

대정 앞바다는 불법으로 포획돼 돌고래 쇼에 이용되다가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친구들의 주요 서식처다.

제주도의회의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 부결에 따라 비자림로 확장 공사,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등 제주도내 대규모 토건 개발 사업들 그리고 선흘2리 대명동물테마파크와 같은 사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핫핑크돌핀스는 “곶자왈과 숨골과 동굴과 오름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무수한 생명을 지키는 일이, 돌고래들을 비롯한 바다의 뭇생명을 지키는 일이 결국 인간의 멸종을 늦추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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