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에서 2013년 영국에서 도입, 멸종위기Ⅰ급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2013년 영국에서 도입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검독수리의 아종 한쌍이 최근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2013년 영국에서 검독수리 한쌍을 도입하고, 검독수리 생태 특성을 고려해 절벽 등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원내의 에코리움 온대관 맹금사에서 전시하고 있다.

검독수리는 전 세계적으로 6개의 아종이 존재하며, 국립생태원에서 보유 중인 개체는 유럽 아종(Aquila chrysaetos chrysaetos)이다. 우리나라는 한국과 일본 아종(Aquila chrysaetos japonica)이 겨울철에 도래한다.

검독수리는 몸길이 약 81∼89㎝로 유럽, 이베리아반도, 중앙아시아 전역, 북미전역, 시베리아 서쪽에서 몽골 북쪽, 한국과 일본 등에 걸쳐 분포하며, 총 6개의 아종이 있다. <사진제공=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 검독수리 아종 한 쌍은 지난해 말부터 번식행동을 시작해 올해 2월 25일 총 2개의 알을 낳았다.

연구진은 주변의 소음 등 유해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포란을 유도했다.

이중 1개의 알이 올해 4월8일 부화에 성공했고, 부화한 새끼는 생후 약 1개월이 지나 3배 크기로 성장했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검독수리는 3월부터 2~4개의 알을 낳고 약 40~45일 정도의 포란 기간을 갖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하얀 솜털로 덮여있고, 생후 약 60~70일 정도가 되면 온몸에 깃이 돋는다.

부화 후 2주 뒤 모습 <사진제공=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검독수리와 같은 야생동물의 특성상 사육환경이 부적합할 경우 번식하지 않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번식 성공이 검독수리가 국립생태원의 서식환경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검독수리의 번식은 사육 및 번식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준 노력의 성과”라며 “앞으로 멸종위기종의 번식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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