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사무소 쓰레기, 무책임 소각 방치

라제통문을 시작으로 20여킬로미터 이상 펼쳐지는 계곡을 중심으로 33경이
라 일컫는 무주구천동계곡. 울창한 수림, 사람을 다사롭게 끌어안는 넓디넓
은 바위사이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 돌 하나, 풀 한포기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천혜의 관광지 무주 구천동 계곡이 지난 여름이후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소각과 함께 불탄 수백년 된 소나무가 10여주에 달한다.

관광객이 버린 각종 오염물질들이 미쳐 수거 되기 전 몰아닥친 태풍 루사
의 잔해로 아직까지 자연경관을 망치고 있어,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근무태만 행위가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설상가상으로 일사대와 함벽
소 사이에서 벌어진 수해 잔존물 소각으로 인해 수백년된 소나무등 10여그
루가 불에 타서 고사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담당자는 “비닐 등 각종 쓰레기 문
제는 무주군에서 수해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기에 공사가 끝나고 해동기가
되면 조치하겠다. 불에 탄 소나무는 죽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서 별다른 조
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는 무사안일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과연 국립
공원유지, 보수, 관리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립공원내의 취사행위조차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마당에 벌어진 이번 불법
소각으로 심각한 자연환경파괴가 벌어진 데 대하여,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
무소 측이나, 인근의 행정기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유사행
위 방지 이전에라도 고사하는 나무를 살리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시급한 실
정이다.

이주형 기자 ljh0143@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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