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염농도 상승⋯ 철저한 제염 작업 필요

감자 염해 피해 모습<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해마다 심화 되는 이상고온 영향으로 염해가 자주 발생하는 간척지에서 작물 재배 시 주의를 당부했다.

간척지는 토양 환경 및 용수 공급 등 농업 생산 여건이 취약해 일반 재배지에 비해 가뭄에 의한 피해가 큰 편이다.

2016년 심한 가뭄으로 일부 간척지의 염농도가 적정 재배 농도(벼 0.28%, 감자 0.1%) 보다 높은 0.4% 수준까지 높아져 벼(3426ha)와 봄감자(50ha) 생산량이 30%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다.

간척지의 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토양과 지하수에 들어있는 염을 제거(제염)하거나 제거된 염이 모세관 현상으로 다시 상승(재염화)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작물을 재배하기 전 토양에 볏짚 등의 유기물을 투입하면 토양이 서로 뭉쳐 떼알 구조를 만드는 ‘토양입단화’를 촉진시켜 염을 제거할 수 있다.

볏짚 투입 시 투입하지 않은 토양보다 염농도가 약 0.1% 정도 낮았으며, 봄감자의 수량성은 60% 이상 높아졌다. 속도랑물빼기(암거배수)와 부산석고를 같이 활용하면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물 빠짐이 잘 돼 염분 제거가 촉진된다.

이랑을 높게 세워 밭작물을 재배(고휴재배)하거나 비닐덮기를 하면 두둑 유실을 방지하고 재염화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가뭄이 지속되거나 기온이 높아져 재염화가 우려되는 4~6월에는 염농도 0.1% 이하의 관개수를 방울방울물주기(점적관수)로 공급해 염분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논에 물을 대기 전에 가까운 농어촌공사에 관개수나 토양의 염 농도를 확인해 모내기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팀 이병규 팀장은 “봄 가뭄이 심할 때는 염해 억제를 위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앞으로 간척지에서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습해, 풍해 등 재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간척지 농업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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