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와 손잡고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 시작

[환경일보] 서울시가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 대표 임순례)와 손잡고 ‘2020년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으로 올 해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지구의 길고양이 약 200마리가 중성화 수술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 2019년에도 서울시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서울시 돌봄 취약지구 중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서울 동대문구, 관악구, 성북구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의 TNR(Trap-Neuter-Return)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 진행되는 ‘2020년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은 중성화 수술뿐 아니라 이주 방안까지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최근 대두되는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할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정된 구역에 거주하는 반려 가구를 대상으로 희망의사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동물등록과 중성화 수술도 일부 지원하여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빈번히 발생하는 동물 유기를 예방하고자 한다.

카라는 2015년부터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미흡한 제도 개선과 대안 마련을 촉구해왔다.

해당 구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의 생존 대책이 부재한 도시정비 사업은 영역동물인 길고양이의 집과 집터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그로인해 영역이동을 감행한 길고양이가 로드킬을 당하거나, 철거 시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안전한 지역으로 영역을 이동하게 되더라도, 길고양이 개체수 급증으로 인한 영역다툼, 전염병 발생 등 길고양이의 복지 수준이 심각하게 저해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이를 우려해 길고양이 보호 활동을 전개하더라도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규모 앞에서 좌절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사례나 매뉴얼이 없어 대안을 찾지 못하거나, TNR만 진행하려 해도 대규모 도시정비구역의 개체수를 지자체 재원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자도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적극적인 협조를 얻기도 힘들다.

서울시와 카라가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도시정비구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의 선제적인 TNR 이행으로 문제의 규모를 축소하고, 환경에 따른 이주 방법을 모색해 모범 사례를 구축하여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은 비단 동물만 보호하는 사업이 아닌, 동물을 돕고자 하는 사람을 도와 우리 사회에서 사람과 동물의 공존가능성을 제시하는 사업이기도 하며, 본 사업이 향후 제도 마련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여 중성화 수술 등을 지원받고자 하는 케어테이커는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 혹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서울시도시정비구역동물보호시범사업’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이 접수되면 개별 연락하여 현장 조사, 사전 회의를 거쳐 대상지를 선정한다.

지원은 선착순이며 예산 소진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카라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자료제공=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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