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사업 중단인가? 속도조절인가?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2단계 공사 현장에는 30여기의 특수크레인들이 붐대를 높이들고 공사가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승오 기자>

[아산=환경일보] 정승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이 진행되었던 삼성 아산 탕정 2단계 사업에  또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아산지역에서는 지난해 이루어졌던 협약식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아산 탕정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투자, 상생협력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13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를 하였고, 삼성과 중소기업간 공동기술개발, 우선구매등 상생협약도 체결하였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정부에서도 7년간 4천억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하였고, 이와 더불어 아산시에서도 2020년 정부예산안 국비 1조3290억 원이 확정되어

역대 최대 예산 규모를 확보할 것 이라고 하며, 아산 탕정에 예산을 많이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투자 결정으로 2025년까지 아산에는 8만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서 50만 도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환상에 모든 시민들은 환호하고 환영하였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추진 시 인력, 자재, 장비, 농산물을 지역 업체 것을 사용하고 인근 산업단지에 협력사가 유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산시는 삼성에 전폭적인 행정 및 도시기반시설 지원에 나서고 삼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고용과 소비를 늘리고 협력사를 유치하겠다는 상생 약속이었다.

삼성전자는 신규로 13조1000억 원을 투자해 탕정단지를 LCD패널 생산체계에서 QD패널 생산체계로 완전히 전환하는 2025년이 되면 탕정단지 근무인력은 현재 2만여 명에서 3만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도 내 놓았다.

삼성의 신규투자에 따라 삼성 협력사들도 신규투자와 고용창출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청사진들이 무색하게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산 탕정 2단계 공사 현장은 빨간 “적신호”가 켜져있다.

13조라는 대규모 투자발표와 발맞춰 축구장 300개 (210만㎡) 넓이와 맞먹는 2단계 현장에 들어서기 시작한 30여대의 특수크레인들은 숲을 이루고 하늘높이 붐대를 세우고 하는 일 없이 대기 상태이다.

2단계 현장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 한 상가 사이로 ‘13조 투자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찢겨서 나불대는 가운데 협력업체들은 상생 협약식이 너무 섣부른 발표가 아니었냐는 우려와 함께 도산의 우려에 직면해 있다.

이는 바로 삼성 탕정 2단지 공사 중단이 임박한 것이라는 소문과 더불어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한 세계 경제의 어려움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파열음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어서 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패널 가격을 낮추기 위하여 공급사를 다변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A91, S21플러스 등에 중국 BOE사가 제작한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며,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를 통하여 지난해에만 매출 7조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상황 속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다변화가 요구되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 탕정 2단계 공사에 맞춰 준비 중이던 협력업체들은 투자 해 놓은 자재들이 제 일정에 맞춰 들어가지 못할 경우 도산 우려에 쳐해 있다.

삼성 협력업체인 K사 대표는 “일정에 맞춰 준비해 놓은 자재들이 공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태이며, 시공사에서는 좀 더 기다리라고 하는 상황으로 이렇게 1달 정도 지속되면 폐업이나 도산할 것 같다”며 어두운 낯빛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로나 19”라는 세계적 대위기 상황에서 미래사업 전략에서 엇갈린 진행을 하는 가운데 3년 전과 같이 다시금 삼성 탕정 2단계 사업이 장기적으로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는 반응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글로벌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아산 탕정 2단계 사업의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상생 협약식에서 약속한 13조원 규모의 QD디스플레이 투자나 소프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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