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농어촌공사‧수력원자력 협의로 4개 댐 추가 방류

[환경일보]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진강 유역 3개 댐(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에서 올해 4월1일부터 하루 19만 1000톤의 물을 추가로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섬진강 하류 염해 원인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2019년 5월~2020년 11월)을 추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섬진강 하류지역(광양시, 하동군)의 어민들은 섬진강 하류의 재첩 서식지에 염해 피해가 발생했고, 피해저감을 위해 댐물을 더 많이 흘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2017년 7월에는 하동군 어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2018년 9월 하동군 어민들과 관계기관 간에 환경영향조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섬진강 하류 염해 원인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2019년 5월~2020년 11월)하고 있다.

섬진강유역 4개 댐의 개선방안 모식도 <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는 이와 병행하여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용역 준공 전에 섬진강 유역 내의 댐관리기관 간 협의를 통해 댐 운영 개선방안을 올해 3월10일 마련했다.

섬진강 유역에는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 동복댐 등 4개의 댐이 있으며, 댐별로 관리기관과 용도가 다양하다.

환경부는 그간 섬진강 하류의 염해피해를 다소라도 저감시키기 위해 섬진강의 유량을 늘리는 방법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서는 섬진강 유역 내 댐들의 현재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하지만, 댐 관리기관들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협의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부는 2018년 6월부터 51차례의 현장 방문과 지역주민 의견청취,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섰고, 섬진강 유역 4개 댐의 운영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댐 운영 개선방안은 생활・공업・농업용수 공급과 발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댐별 기준저수량을 설정하고, 댐의 저수량이 기준저수량 이상으로 충분할 경우 댐물을 증가 방류해 섬진강 본류 유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번 방안으로 추가 방류할 수 있는 댐물의 총량은 하루 20만 7000톤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이번 개선방안을 시행해도 기존 댐 용도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댐 운영을 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계까지 고려한 운영으로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해 이번 댐 운영 개선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다만 광주광역시는 동복댐에서 하루 1만 6000톤을 추가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검토 중으로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에서는 올해 4월1일부터 하루 총량 19만 1000톤의 댐물을 추가 방류하고 있으며, 이는 65만 명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댐 증가방류로 하천의 유량이 추가로 확보되면 섬진강 하류 재첩서식지의 염분농도가 희석되어 염해피해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번 개선방안 외에도 ‘섬진강 하류 염해 원인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통해 올해 말 섬진강 염해피해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적조가 발생했던 4월29일(왼쪽)과 주암댐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한 5월3일. <사진제공=환경부>

한편 지난 4월27일 섬진강 하류에 적조가 출현했고, 하동군은 산소고갈 등으로 인한 재첩 폐사가 우려되므로 주암댐 물을 추가 방류해 적조를 해소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역의 현안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암댐의 환경대응용수 비축량을 24시간 동안 초당 50톤(총 420만톤)을 추가로 방류해 적조 문제를 해결했다.

환경부 김동진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번 개선안은 통합물관리 차원에서 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계까지 고려하여 댐 운영의 기조(패러다임)를 바꾼 첫 사례로, 앞으로 다른 댐의 운영에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동복댐의 개선안도 실행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