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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슬람과 환경보호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환경일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아직 생활쓰레기 처리방식이 확립되지 않았다.

지난해 한 아랍 매체에 따르면 아랍 국가 대부분이 쓰레기 처리에 관한 입법과 법적 기준, 장기적인 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분리수거, 위험 물질 처리, 환경미화원 부족 등 문제를 안고 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은 더욱 심각한데, 이집트와 요르단에서는 이 비용을 전기세에 부과한다.

이처럼 공공 환경 의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반면,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은 꾸란과 하디스(이슬람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언행 해석집) 구절을 중심으로 이슬람의 생태학적 윤리를 기술해왔다.

자연 간 상호 관계에 초점을 두는 생태신학(ecotheology) 담론에 대한 이슬람의 견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글은 오늘날 아랍 무슬림들의 환경보호 실태보단 전통적인 이슬람 관점에서 무슬림들이 환경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즉 이론적인 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아직 생활쓰레기 처리방식이 확립되지 않았다.

세계 인구의 1/5 이상이 무슬림이며, 이들은 이슬람의 가르침을 삶의 기본으로 삼는다. 일부 무슬림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이슬람적인 환경론’이 있다고 한다. 이슬람에서 환경은 인간과 인간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을 포함하므로 인간과 환경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슬람은 무슬림의 삶에 강한 종교·사회적 힘을 갖고 있지만, 2000년 이전에는 환경 위기에 대해 대부분의 무슬림이 침묵했다. 오랜 세월 이슬람 국가는 끊임없는 전쟁과 내전, 충돌, 난민 발생으로 환경과 위생보단 먹고 사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생태적 위기에 대한 환경 운동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슬람의 윤리적 가르침을 인간과 환경 간의 관계와 연계시키거나, 이슬람의 생태적 가르침에 근거한 실천적 운동은 뭔가 찾아보게 됐다.

무슬림이 쓴 ‘환경과 이슬람’이란 글을 읽어보니, 이슬람은 환경보호에 “이슬람 율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과 “이슬람은 인간 무슬림을 지상의 대리인(trusteeship)으로 삼는다”고 한다. 알라(Allah)가 인간에게 준 모든 것을 인간이 보호하라고 했는데,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면 인간에게 지구를 관리하라는 ‘대리인’의 직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대리인이란 지구에 거주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책임을 질 뿐만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유익을 얻고 즐기는 것까지 포함한다. 다시 말해 알라는 인간을 지구의 관리인으로 삼고, 그에게 특권을 줘 지구를 통제하라고 했다. 그렇지만 심판의 날 지상에서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의 행동에 따라 상이나 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이슬람은 인간의 타락이 자연환경의 파괴를 초래했다고 보지 않았다. 이슬람에서 첫 인간 아담은 지상에서 신의 대리인으로서 창조됐다고 했으며, 아담이 회개했을 때 알라가 그를 용서했다고 한다. 결국 이슬람은 인류에게 전가되는 ‘원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슬람에서는 인간의 죄로 인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님과 단절됐다고 보지 않는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기독교인은 에덴동산을 아담이 타락하기 전으로 회복되길 기대한다. 성경은 이런 에덴동산을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불렀는데, 새 하늘과 새 땅을 다음 3가지로 해석했다. 첫째는 단어 본래의 의미대로 해석한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 미래의 물질적인 우주를 가리키며, 많은 기독교인이 이 견해를 택했다. 둘째는 상징적인 해석인데, 새 하늘은 영광을 입은 성자(saints)들의 거처라고 보았다. 셋째는 영적으로 해석한 것인데, 새 언약 공동체 즉 교회를 가리킨다고 보았다.

무슬림들은 현대의 환경 문제와 생태계 이슈에 대한 답변을 주려고 할 때, 꾸란 구절과 하디스(무함마드의 언행 해석집) 구절을 인용한다. 그들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부패와 오염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담겼다고 했다. 이 법을 지키기 위해 두 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하나는 자신에게 해가 되고 남을 해롭게 하는 ‘사악한 행동을 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공동체에 주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즉 ‘유익을 얻는 것’이라 했다.

이슬람에서는 인간을 섬길 때 모든 피조물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자연을 착취하지는 말라고 한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율법이 환경보호를 위한 담보가 되어 왔다고 했지만, 체계적인 환경보호를 실시해온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흐르는 물에 오줌을 싸지 말라고 하거나 땅에 농작물을 심지 않고 유휴지로 남겨두지 말라거나 여성이 월경하면 전신 목욕을 반드시 하라고 하는 것 등이었다.

이슬람의 교육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 중의 하나는 환경보호와 공중 청결을 연계한다. 이슬람은 청결을 신앙과 연관 짓는다. 아랍국가에 가보면 학교 건물 외벽에 “청결은 신앙의 절반이다”라는 구절이 적혀있다. 그렇다고 무슬림 모두가 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사는 것도 아니다. 일부 무슬림들은 귀밑에서 턱까지 구레나룻을 길러왔는데, 최근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려고 할 때 구레나룻을 없애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슬람의 종교적 관점에서 본 환경론은 “무슬림이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알라의 존재를 아는데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슬람 환경교육의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무슬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상의 대리인이라는 윤리적 명령을 실현하도록 돕는 환경교육은 무슬림에게 종교적 가르침, 즉 이슬람 율법을 지키는 것을 요구한다.

<글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전 요르단대학교 교수>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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