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36층, 49층 고층 아파트를 비롯 2300여 세대 줄줄이 대기

[문경=환경일보] 김영동 기자 =2018년 12월 기준 주택보급률 114.5%. 인구 7만2천여 명인 중소도시 문경에 대규모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다.

문경시가 제공한 ‘문경시 공동주택 허가 및 예정현황’을 살펴보면 문경 시내 16곳에 2300여 세대(오피스텔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22일 모전동 아파트 모델하우스. ‘코로나19’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델하우스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사진=김영동 기자>

모전동 36층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개, 인근 지상 49층 아파트 건설 예정

이미 문경시 모전동 문경제일병원 앞에는 지하 3층, 지상 36층, 연면적 3만947㎡ 규모의 고층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공동주택 166가구, 오피스텔 16호, 근린생활시설 21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모전동 66-2 외 3필지(M컨벤션 호텔) 부지에도 연면적 6만4000여㎡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 49층 문경 최고층 건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공동주택 328가구, 오피스텔 72호,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이어 영순면 포내리 210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640가구, 단독주택 67채를 지을 예정인 이 아파트는 포내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도시개발구역지정 제안을 해 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신기동 67-37번지 부지에 434가구의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문경읍 마원리(서울대병원 인재원 옆)에 공동주택 281가구의 아파트를 비롯한 문경, 마성 지역에 크고 작은 아파트가 들어선다.

신규아파트 ‘분양=불패’ 등식 성립할지 지켜봐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에도 아파트건축 붐이 이는 이러한 현상은 문경시가 전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사통팔달 전국 어디든 2시30분 이내에 다다를 수 있는 교통 요충지로서의 이점과 중부내륙철도 1단계 공사와 함께 진행 중인 역세권 개발 사업이다.

그리고 한동안 신규 물량 없었던 이 지역의 신규아파트 트레이드마크인 ‘분양=불패’라는 등식이 시행사(건축주)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인구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현재는 다소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이 작은 시장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신규분양아파트 물량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30년째 모전동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A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규아파트 공급량의 저조로 누적된 1순위 청약 통장이 분양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일부는 분양이 늦어지거나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주택보급률 100%가 넘는 이 지역의 신규아파트분양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신규아파트로 옮겨가는 수평 이동하는 가구들과 외부투자자들에게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기존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연말부터 10%~20%까지 떨어진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수요자도 그리 많지 않은 것도 분양의 걸림돌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상 49층 높이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부지 <사진=김영동 기자>

또 복수의 공인중개사는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는 많지만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하면서 아파트 시세도 2~3년 사이 2~3천만 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모전동 모 아파트에 사는 43세 주부는 “내가 원하는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는 가고 싶은데 이 아파트를 팔아도 1억 5천만 원이 부족하다”며 “결국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으면 옮겨가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말하면서 대출이 부담스러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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