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감자튀김 등 튀긴 식품이 함유하고 있는 아
크릴아미드가 발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 보도돼 한동안 먹거리불안이
조성되다 가라앉더니 최근에는 아크릴아미드가 발암위험과는 아무런 위험
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은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하버드 공중위생 대학원의 연구진들.
이들은 지난달 28일 암 전문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에 발표한 보고
서에서 튀김음식의 실험결과 대장이나 방광, 신장의 암 발생 가능성과 아크
릴아미드를 다량 함유한 식품간 연관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연구진은 4년전 이와 연관 없는 다른 실험에 사용됐던 사람들의 식습
관 자료를 인용, 987명의 암환자와 정상인 538명의 식사를 비교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주로 감자튀김이나 빵, 비스킷 등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던 식품을 포함,
총188가지의 식품을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 지를 조사했고 그 결과 아크릴아
미드가 다량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해도 암 발생률은 높아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 공중위생 대학원의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는 로렐라이 무치 박사는
“지난해 발표이후 아크릴아미드는 발암 의심 물질로 분류돼왔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보고 튀김음식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
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스웨덴이나 미국 등에서 감자칩이나 감자튀김, 빵 등과 같은
식품에서 아크릴아미드가 다량 발견됐다는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전문가들
이 소비자들에게 이들 식품과 관련된 경고를 발표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
과여서 앞으로도 이롭다 해롭다 간에 공방이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의 로버트 반 박사는 이번
연구가 작년 아크릴아미드의 효과에 대한 발견보다 훨씬 이전에 실시된 조
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튀김 음식과 암과의 상관관계
를 무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웨덴 국립식품국(NFA)도 지난해 4월 고온에서 조리된 감자칩이나 다
른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에서 아크릴아미드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
자 아크릴아미드에 대한 경고를 발표 했으며 다른 몇몇 유럽국가들도 이 같
은 연구결과를 뒷받침했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아크릴아미드가 동물 대상 실험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
로 나타났으나 인체에서는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
자 스웨덴 NFA의 연구진을 비롯한 반대론자 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어떠한
결정적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따라서 NFA의
독물(毒物)학자인 안데르스 글린은 “이는 몇 가지 암의 형태에 국한된 첫
번째 연구결과이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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