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의 암은 백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후
진국형이라 불린다. 그러나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의 암은 백신 개발
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선진국형 암으로 불린다.

이처럼 위암 간암 등이 후진국형 암이라 부리는 것은 대부분 불결한 위생상
태에서 비롯되는 병으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많기 때문이다.

후진국의 경우 국을 같이 떠먹거나 음식물을 베어먹는 식사 습관, 불결한
성접촉으로 헬리코박터나 간염 바이러스, 파필로마 바이러스가 옮겨져 병
이 생기거나 암이 발생하는 일이 잦다.

물론 불결함으로 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감염되어도 당장 특별한 증상
은 없지만 세월이 갈수록 암에 걸릴 확률은 수십배 증가한다. 이것도 환경
적요인이라면 요인이긴 하다. 그러나 선진국형 암은 대부분 운동부족과 환
경공해 등 백신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치료가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폐암의 경우 간편한 조기발견 수단이 없어 평균 5년 생존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11.4%에 불과하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전반에서 선진국화 되
는 것은 바람직 하나 암만큼은 후진국형암이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급속한 서구화로 후진국형 암은 줄어들고 있
는 반면 선진국형 암이 늘고 있다. 2000년엔 암 사망률에서 수십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후진국형 위암이 폐암에게 자리를 내주고 1위로 올
라섰으며 여성암도 유방암이 자궁경부암을 밀어냈다는 통계치가 나왔다.

후진국 암의 경우 청결한 생활과 백신 개발로 점점 완치의 길이 열리고 있
으나 선진국형 암은 생활습관의 개선과 환경 보호만이 그 치료책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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