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공존 위해 ‘지속가능’ 기준으로 인간 활동 줄여야

매년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했고, 그해 UN총회에서 채택됐다.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됐고 이후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가 설립됐다.

1987년부터 매년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그해의 주제를 선정 발표하며,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같은 날을 '환경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한 나라, 한 지역 만에 국한되지 않는다. 역으로 본다면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개선노력이 실천돼야 한다는 의미다.

공기, 물, 흙, 동·식물을 포함한 환경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도록 많은 것을 제공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그때부터 혹독한 보복의 칼을 들이댄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위해 선을 긋고, 그 약속 안에서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고 한다. 결국 환경과의 거래(deal)에 달려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새삼스레 증명된 사실이 있다. 환경문제는 사람에서 비롯됐고, 그 해답 역시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멈추고, 경제활동이 멈추자 자연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5년여 전부터 우리 국민들을 괴롭히며 가장 큰 환경문제로 떠올랐던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푸른 하늘이 나타났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주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일 들이 바이러스를 피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활동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환경의 날’이 제정된 이후 지난 25년여 동안 환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환경관리에 적지 않은 투자를 계속해 관련법도 많고, 예산도 늘고, 행정조직도 방대해졌는데 환경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판단이 쉽지 않다. 여러 가지 환경문제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국에 120만여톤의 불법폐기물이 산재해있다. 경기도가 69만 톤으로 가장 많다. 조업중단·허가취소 등으로 폐기물처리업체 내 적체된 방치폐기물이 약 70%인 84만여 톤이나 된다. 무단 투기된 불법투기폐기물도 33만 톤에 달한다.

라돈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불활성기체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 보다 더 위험한 라돈인데도 문제가 불거지기전엔 별다른 예방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오존은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 즉, 자외선을 받아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

오존이 인체에 침투하면 낮은 농도라 해도 호흡곤란 및 통증을 유발하고, 천식이나 폐기종 및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주의경보 발령하면 알아서 피하라는 것이 대책일까.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때가 되면 한번씩 불거지는 수돗물 악취, 붉은 수돗물 등으로 더 심화되고 있다. 물부족국가에서 턱없이 싼 물값을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하게 막는 훼방꾼이다.

구제역·AI 매몰지, 아프리카 돼지열병, 지역 환경오염 등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심각한 환경문제지만, 관심을 갖고 예산을 투입해 제대로 관리하려는 노력은 보이질 않는다.

2020년 환경의 날 주제는 ‘녹색전환(Green Transformation)’이다. ‘무늬만 녹색(Green Washing)’이 아닌 진짜 실천이 절실한 때다.

생활 속, 산업현장에서 실시간 ‘녹색 실천(Greening)’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결국 답은 사람이다. 의식개혁을 통해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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