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내 놀이기구, 시설물 등이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설치되고, 각
종 놀이기구나 시설물의 안전에 대한 유지·관리가 소홀하여 어린이 등 놀이
공원 이용자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이 어린이 안전종합대책의 일
환으로 서울(인천·경기포함)·부산·대구·광주·대전지역에 있는 20개 놀이공
원의 놀이기구와 일반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실제로 놀이공원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보
호원에 총53건이 접수되었고, 이중 소비자와 연락이 가능한 28건에 대한 사
고사례를 분석한 결과, 13세 이하 어린이가 53.6%(15명)로 나타나, 어린이
가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놀이기구 중 범퍼카의 경우 핸들에 충격흡수용 쿠션이 없거나 허리 안전벨
트가 몸에 조여지지 않거나 밀착되지 않는 등 느슨한 형태로 되어 있어, 범
퍼카끼리 충돌시 핸들에 부딪혀 치아 등을 다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일부 놀이기구에 안전점검표시판을 아예 게시하지 않은 업체는 3개 업체가
있었고, 조사 대상업체 중 14개 업체(70%)의 일부 놀이기구 주변이나 출입
구 등에 기둥 연결볼트, 맨홀, 배수로, 가로등 전기배관 노출 등의 위험 요
소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년간 놀이공원 이용자 10명 중 1명꼴로 안전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
로 밝혀졌으며, 서울(경기포함),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지역의 놀이공원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2%(36명)
의 이용자가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와 일반시설물에서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
의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안전사고를 1회 경험한
이용자는 86.1%(31명), 2회 경험한 이용자도 13.9%(5명)나 되는 것으로 나
타났다.

놀이기구별로는 일반시설물이 30.6%(11명)로 가장 많았고, 타가디스코가
25.0%(9명), 범퍼카가 19.4%(7명)로 조사됐다. 또 내용별로는 찰과상이
52.7%(19명), 타박상이 36.1%(13명)으로 안전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
으며 사고발생 원인은 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발생한 경우가 30.6%(11명)으
로 가장 많았고, 이용자의 부주의가 25.0%(9명), 놀이기구의 노후화 또는
결함이 11.1%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전국의 안전성검사 대상 152개 놀이공원을 1년에 한번
씩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소속의 전문가가 6명
에 불과하므로, 보다 실질적인 정기검사를 위해서는 전문 검사 인력의 보강
과 전문 검사기관의 추가 지정이 필요하며, 범퍼카·타가디스코 등 안전사고
가 다발하는 놀이기구에 대해서는 놀이공원의 자체적인 유지·보수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사고가 이용자의 안전수칙 미준수·부주의에 따라 발생하는 경
우도 많으므로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심
이 필요하며 놀이공원의 이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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