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재배보다 수량 4배… 물은 두둑에 직접 줘야 효과

병풀 재배 관련 사진<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보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활용되며, 소득 작물로 떠오른 ‘병풀’의 새 재배 기술을 제시했다.

병풀(Centella asiatica)은 산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포복성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병을 치료하는 식물’이라는 뜻의 병풀로 불린다.

주로 식용이나 피부 상처, 피부 만성 궤양 등을 치료하는 데 쓰였고, 유효성분(마데카소사이드) 이름을 딴 상처치료제로도 개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병풀 생산기반이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병풀 농가가 경남 합천과 충북 충주 등을 중심으로 늘어남에 따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 기술을 연구했다.

병풀은 딸기처럼 기는줄기(포복경)를 이용해 증식하며 2개월 정도면 자라는 잎과 잎자루를 2∼3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

병풀을 노지와 비닐 온실에서 재배해 수량을 비교한 결과, 온실에서 재배했을 때 잎 수량은 1㎡당 1056.1g으로 노지(247.2g)보다 4.27배 많았다.

온실에서는 스프링클러(살수기)보다 두둑 고랑에 물이 차 있도록 저면관수(바닥 물대기) 했을 때 수량은 34%,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는 각각 80%, 69% 늘었다. 병풀의 유효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도 82% 더 증가했다.

병풀은 제주도 저지대 해안가 또는 물가 주변에서 자생하는데, 저면 관수를 하면 자생지와 비슷한 습한 환경이 유지돼 수량이 늘고 유효성분 함량도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병풀을 재배할 때 두둑은 20cm 정도로 높여주고, 고랑에 물은 1∼2cm 잠기도록 대는 것이 좋다. 또한 비닐 등으로 덮지 않는 것이 증식에 유리하다.

병풀 비닐 온실 재배 방법은 정부혁신에 따라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영농기술 → 영농활용정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병풀의 국내 재배를 늘려 소득 작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 기술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