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동맹(Powering Past Coal Alliance)과 같은 연합 형성해야

이번에 개최된 토론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사진제공=주한네덜란드대사관>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주한네덜란드대사관(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와 공동으로 지난 6월9일 기후토론회(Climate Talk and Net Zero 2050)를 개최했다.

네덜란드 기후변화대사 마르셀 뵈커봄(Marcel Beukeboom)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 마이클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네덜란드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김성우 김엔장 환경에너지연구소 소장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이 토론에 나섰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네덜란드 기후변화대사 마르셀 뵈커봄(Marcel Beukeboom, Climate Envoy, Netherlands Ministry of Foreign Affairs)은 “녹색성장에 투자하는 것이 실제로 전통적인 굴뚝 산업을 고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고 수익성이 높다”며, “작년 국제기후변화적응기구(GCA, Global Center on Adaptation)는 지금 적절한 기후변화 적응전략에 투자하는 것이 수십 년 뒤까지 미루는 것보다 최대 일곱 배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 등 국제공조의 통로가 축소된 현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협력하는 한 가지 방법 중 하나는 탈석탄동맹(Powering Past Coal Alliance)과 같은 연합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탈석탄동맹은 우리의 경제의 한 요소인 석탄에 집중해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 석탄의 사용, 석탄에 대한 투자,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투자에 중점을 둔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이미 100개 이상의 회원기구가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투자하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상호지원을 한다”며, “한국에서도 충청남도가 이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 마이클 라이터러(H.E. Michael Reiterer, EU Ambassador)는 유럽연합의 그린딜을 소개했다.

그린딜은 유럽연합 회원국 미래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모든 회원국이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된 획기적이고 변혁적인 정책들의 조합”이라며,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하에 2020년 3월 기후법(Climate Law)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법안 및 규정을 제정했다.

깨끗하고 합리적인 비용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건물을 짓고 개조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한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순환경제를 위한 산업 대책, 공정하고 건강하며 환경친화적인 식품시스템 구상안,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존 및 복원안, 녹색금융 및 투자 계획안, 공정한 전환 보장을 위한 계획안, 연구 및 혁신 촉진계획 및 교육 활성화 전략 등 구체적인 정책들을 수립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 소장(Head of Environment, Energy & Research Institute, Kim & Chang)은 한국의 기후전환전략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의 산업 구조는 에너지 집약적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친환경공법 등 녹색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국이 성공하면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많은 개발도상국에게 훌륭한 사례가 제시될 것입니다. 최근 한국 국내외에서 탄소, 재생 에너지, ESG (환경, 사회, 거버넌스)의 3가지 부분에서 친환경으로 전환되는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년 전만 해도 한국 기업의 경영진들은 녹색성장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만 치부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투자자들이 친환경에 대한 증가하는 요구와 시장의 변화로 인해 녹색성장, 그린경영의 중요성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네덜란드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H.E. Joanne Doornewaard, Ambassador of the Netherlands)는 네덜란드의 기후협약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했다. 네덜란드는 2019년 6월 발표한 기후협약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비용의 공정하고 실현 가능한 기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1990년대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9% 감축하는 동시에 탈석탄화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는 95%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네덜란드의 주요 산업인 농업, 교통운송, 건설, 산업 및 전력분야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총 48메가톤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과감한 R&D투자로 농업의 첨단산업으로의 전환, 2030년이후전기차만 등록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 등을 홍보했다.

요아나 도너바르트 대사는 “때로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목표가 있어야만 녹색성장에 투자를 할 유인이 생기는 것이고요. 정부가 설정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가 입법화 된다면 배출량은 충분히 감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기업들, 시민들에게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린뉴딜, 기후협약 등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실천 등 시민의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은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에너지 절약 등을 실천할 때 스마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모두가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